국제 유가가 달러 강세와 추가 공급 전망에 압박을 받으며 하락했다. 10월물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는 배럴당 0.89달러(-1.40%) 내린 62.80달러에, 10월물 RBOB(휘발유 선물)는 갤런당 0.0407달러(-2.02%) 하락한 1.9730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2025년 9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DXY)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의 석유 수출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로이터는 이라크 정부가 쿠르드 자치정부(KRG)의 터키 지중해 항구(제이한) 파이프라인을 통한 원유 수출 재개 계획을 잠정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 합의가 최종 확정될 경우 하루 23만 배럴
세계 공급 과잉 우려 확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9월 보고서에서 2026년 세계 원유 초과 공급 전망치를 333만 bpd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8월 전망보다 36만 bpd 늘어난 수치로, OPEC+의 증산 계획이 주요 이유로 거론됐다.
OPEC+는 10월부터 하루 13만7,000배럴을 단계적으로 증산하되, 나머지 166만 bpd의 감산분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8월 OPEC 원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40만 bpd 증가한 2,855만 bpd로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러시아 정제시설 타격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살라바트·볼고그라드 정유시설을 포함해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9월 셋째 주 기준, 러시아의 정제 능력 약 30만 bpd가 중단됐으며, 월 중순까지 러시아 정유제품 수출은 194만 bpd로 3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트랜스네프트(국영 파이프라인 운영사)는 9월 17일 저장 능력을 제한했고, 연간 2,000만t 이상을 처리하는 키리쉬 정유시설도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이러한 생산 차질은 글로벌 공급을 억제해 유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정치·제재 리스크
미국 전·현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대해 ‘인내심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G7 동맹국에 중국·인도산 러시아 원유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추가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러시아산 원유 공급은 더 위축될 수 있다.
재고·생산 지표
EIA(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9월 12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4.7% 적었고, 휘발유와 중간유(경유 등) 재고도 각각 1.6%, 7.4% 하회했다. 주간 원유 생산량은 1,348만2,000 bpd로 사상 최고치(2024년 12월 첫째 주 1,363만1,000 bpd)를 소폭 밑돌았다.
베이커휴즈 집계 결과, 같은 주 미국 가동 중인 원유 시추기 수는 전주 대비 2기 증가한 418기로 나타났다. 2022년 12월 기록한 627기에서 크게 감소했으나, 8월 초 기록한 410기보다는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선물·환율 용어 설명2
1 bpd(barrels per day)는 ‘하루 배럴당 생산량’을 뜻한다. 2 WTI는 미국 텍사스주 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중질유로, 국제 원유 벤치마크 중 하나다. RBOB는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로, 미국 환경 규제를 충족한 휘발유 선물 계약이다. DXY는 유로·엔·파운드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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