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아시아·태평양 ‘전환 예외주의’에 주목… 33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 제시

UBS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을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중심축으로 규정하며, 이를 “APAC Transition Exceptionalism”—즉 ‘전환 예외주의’—로 명명했다. UBS는 보고서에서 해당 지역이 기후 리스크 완화의 절박성친환경 기술 제조 분야의 비교우위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전환 투자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5년 9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APAC이 전 세계 전환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이미 차지하고 있으며, 정책·자본·성장 사이클이 맞물려 자생적 상향(アップ턴)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한국·인도·대만이 태양광·배터리·반도체·완성품(OEM) 생산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핵심 근거로 들었다.

UBS는 7대 투자 테마를 제시했다. ① 재생에너지 대규모 확대, ② 디지털 인프라·AI 부문의 전력 수요 급증, ③ 냉방 및 열 회복탄력성 강화, ④ 다중 교통수단 전동화, ⑤ 산업 탈탄소화 및 자동화, ⑥ 에너지 시스템 회복력, ⑦ 전력망 증설이 그것이다. UBS는 “이들 테마가 서로 맞물려 ‘네트워크 효과’를 일으키며 장기적 수익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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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생에너지: 최대 소비처이자 최대 수출 기지

보고서는 중국의 LONGiGCL Tech, 인도의 Waaree Energies, 중국의 Sungrow, 대만의 Voltronic을 ‘베스트 아이디어’로 꼽았다. 해당 기업들은 태양광 모듈·인버터·에너지 저장 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2. 디지털 인프라·AI: 전력 효율·냉각 솔루션에 기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확충이 반도체·냉각·전력 시스템 효율화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TSMC, SK Hynix, Renesas 등이 전력 효율 설계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에서 경쟁우위를 확보 중이다.

3. 냉방·열 회복탄력성: 필수 인프라로 격상

기후변화로 폭염 빈도가 높아지면서 냉방 설비가 단순한 소비재에서 필수 사회인프라로 자리 잡았다고 UBS는 분석한다. 추천 종목으로 다이킨(Daikin), 미디어(Midea), 볼타스(Voltas), 써맥스(Thermax), 트리베니 터빈(Triveni Turbine)이 제시됐다.

4. 다중 교통수단 전동화: 배터리·반도체·화학 소재 강점

2륜차부터 트럭·버스·승용 전기차까지 전방위 전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대표 기업으로 BYD, Li Auto, 야디아(Yadea), 위통버스(Yutong), 시노트럭(Sinotruk), Ninebot, CATL, LG에너지솔루션이 언급됐다.

주목

5. 산업 탈탄소화·자동화: 탄소국경세 대응

수출기업들은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자국 탄소가격제에 대비해 로봇·폐열회수·이중연료(dual-fuel) 선박에 투자하고 있다. UBS는 동방전기(Dongfang Electric), 하얼빈전기(Harbin Electric), 시위안(Sieyuan) 등을 주목했다.

6. 에너지 시스템 회복력: 원전·저장·디지털 그리드

간헐성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원전·대규모 저장장치(ESS)·스마트그리드의 가치가 커진다. 팔라딘 에너지(Paladin Energy), HD현대일렉트릭, 히타치 등의 강점을 강조했다.

7. 전력망 증설: 전환의 ‘척추’

보고서에 따르면 APAC 지역의 송·배전 설비 투자는 향후 10년간 두 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멘스 인디아, Willfar, Sanxing 등이 장비 수주 잔량(백로그)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우리의 Transition Best Ideas List에 포함된 33개 기업은 2025년 26%·2026년 25%·2027년 21%의 중위수 EPS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MSCI APAC 벤치마크의 성장률은 5~11%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 UBS 애널리스트

UBS의 HOLT(기업 가치 평가 솔루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이 같은 고성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12개월 선행 CFROI(Cash Flow Return On Investment)가 현재 밸류에이션이 암시하는 수준보다 262bp(1bp=0.01%p) 높게 나타났다. 다시 말해 시장은 해당 기업들의 현금흐름 수익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UBS는 에너지 안보(수입 의존도 축소)와 기후 취약성(폭염·홍수 등)의 구조적 요인이 장기 정책 일관성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중국 GDP의 10% 이상이 청정에너지 산업에서 창출되고 있으며, 한국·인도·대만 등도 비슷한 궤적을 밟고 있다는 진단이다.

CFROI란 무엇인가? 일반 투자자가 생소할 수 있는 CFROI는 기업이 투입 자본 대비 창출하는 현금흐름 수익률을 뜻한다. 회계상의 이익이 아닌 실제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성장주나 자본집약적 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유용하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또한 ‘전환 예외주의’(Transition Exceptionalism)라는 용어는 특정 지역이 기후·경제·기술 여건상 에너지 전환에서 구조적 우위를 차지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UBS는 APAC이 재생에너지 제조·소비·정책 측면에서 타 지역 대비 동시에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한다고 분석했다.

UBS는 “정책 지원과 규모의 경제가 맞물리면서 APAC의 전환 리더십은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하며 동시에 투자 기회로 실현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