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Comcast)가 자사 최대 사업 부문인 Xfinity 인터넷·모바일·유료 TV 부문에서 인력 감축을 추진한다. 이는 조직을 중앙집중화하고 브로드밴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2025년 9월 19일,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내부 메모에 따르면, 컴캐스트는 내년 1월부터 본사와 지역본부 사이에 존재하던 중간관리층을 없애고 관리 체계를 단순화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인력 구조가 재편되며 일부 직무가 본사로 이동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컴캐스트의 연결·플랫폼(Connectivity and Platforms) 부문은 3단계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팀이 디비전 헤드에게 보고하고, 디비전 헤드가 다시 본사에 보고하는 구조인데, 개편 후에는 각 지역 책임자가 전국 운영을 총괄하는 새로운 임원에게 직접 보고하게 된다.
“이번 변화는 누구의 공헌도를 평가절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를 단순화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내부 메모는 강조했다.
컴캐스트는 아직 어느 직무를 본사로 집중할지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지만, 감원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로드밴드 부문 난항과 구조조정 배경
컴캐스트는 수년 전부터 마케팅·법무·재무 등 주요 기능을 본사에 집중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반복해 왔다. 또한 지역별로 달랐던 인터넷 요금을 전국 단일 요금제로 통일해 고객 경험을 표준화했다.
올해 4월 중순 회사는 신규 브로드밴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5년간 요금 인상 없는(Price Lock) 새 요금제를 제시하며 가입자 이탈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AT&T, T-Mobile, Verizon 등 무선통신 경쟁사에 가입자를 빼앗기며 Xfinity Internet 서비스의 순가입자가 감소세를 보였다.
컴캐스트는 유럽 전역에서 Sky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 개편 대상은 미국 내 커넥티비티·플랫폼 부문이다. 이 부문이 전체 매출 비중에서 가장 크기 때문에 조직 슬림화가 곧바로 비용 절감과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직군은 ‘안전지대’
내부 메모에 따르면, 고객 서비스·리테일 등 고객 접점(front-line) 인력은 감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정확한 감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은 “본사 차원에서 어떤 역할을 흡수할지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 용어 풀이
1Sky 브랜드: 컴캐스트가 2018년 인수한 유럽 미디어·통신 브랜드. 위성 TV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며, 영국·독일·이탈리아 등에서 강력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2Price Lock: 일정 기간 요금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제도. 통신업계에서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장기 계약 유인책으로 활용된다.
3Centralize(중앙집중화): 기업이 지역별·부서별로 분산된 의사결정 권한과 업무 기능을 본사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 전략을 의미한다.
향후 전망
브로드밴드 시장이 무선통신과 케이블 간 ‘융합 경쟁’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컴캐스트의 조직 개편이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전문가들은 “과감한 구조조정이 단기 비용 절감에는 기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혁신·서비스 품질 개선이 병행될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