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S&P 500·다우·나스닥100, 동시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가 ‘연준(미 연방준비제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앞세워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19일(현지 시각) S&P 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100지수는 일제히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나스닥 지수가 동반 상승 마감했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49% 오른 5,498.31, 다우지수는 0.37% 상승한 40,987.62, 나스닥100 지수는 0.70% 뛰어올라 18,912.14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날 파생상품 시장에서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0.42%,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68% 상승했다.

이날은 옵션·선물·개별 주식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 도래하는 ‘트리플위칭(triple-witching)’이었지만, 변동성 지수(VIX)는 평시 수준을 유지해 위험선호 심리가 한층 굳건함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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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는 “5조 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만기에도 시장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 연준에 대한 신뢰와 풍부한 유동성을 방증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S&P 500 Index 차트


■ 채권 금리 상승에도 주가 견조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2.7bp 오른 4.131%로 2주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일반적으로 채권 금리 상승(가격 하락)은 주가에 역풍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연준 인사 발언 –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FOMC가 단행한 25bp(0.25%포인트) 인하에 지지를 표명하며, 연내 추가로 두 번 더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장기 금리 안정과 함께 위험자산 매수세를 부추긴 직접적 재료가 됐다.

■ 정치·정책 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TikTok) 미국 사업권을 미국 투자자 컨소시엄으로 이관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내달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회담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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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100 선물 차트

■ 실적 기대감 – “3분기 EPS 6.9% 성장 전망”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 500 기업 중 22%가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시장은 S&P 500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을 6.9%로 내다보며, 5월 말 전망치(6.7%) 대비 상향 조정됐다.

■ FOMC 전망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은 오는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2%로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점진적 완화’ 시나리오에 무게를 실으며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 해외 증시
유럽에서는 유로스토크스50 지수가 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0.03% 상승 마감했다. 반면 아시아 시장은 혼조세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0% 하락했고, 일본 니케이225는 사상 최고치 경신 직후 차익실현 매물에 0.57% 밀렸다.

■ 주요 국채·지표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주 만에 최고치인 2.748%로 2.2bp 상승했고, 영국 길트채 10년물도 4.715%로 3.9bp 올랐다. 이날 발표된 독일 8월 생산자물가(PPI)는 전월비 –0.5%, 전년비 –2.2%로 시장 예상(–0.1%, –1.7%)보다 부진해 15개월 만의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PPI는 기업 간 거래가격을 측정, 향후 소비자물가(CPI)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영국의 8월 소매판매(자동차 연료 제외)는 전월 대비 0.8% 증가해 5개월 만에 최대폭 반등했다. 같은 달 재정수지는 180억 파운드 적자를 기록, 5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ECB(유럽중앙은행) 집행이사회의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총재는 “유로존 성장률이 잠재 수준을 밑돌고 물가가 곧 목표(2%) 아래로 떨어져 당분간 머물 것”이라며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마티 멀러 에스토니아 총재는 통화정책이 이미 ‘소폭 완화적’이라며 추가 인하 필요성에 선을 그었다.


‘매그니피션트 7’ 기술주 강세
애플(+3% 이상)·테슬라(+2% 이상)를 필두로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1% 이상)·엔비디아(+0.24%)·아마존(+0.11%) 등이 동반 상승, 대형 기술주 랠리에 힘을 실었다.

애플 주가

■ 개별 종목 뉴스
• 오라클은 메타플랫폼스와 최대 200억 달러 규모 클라우드 계약 협상 소식에 4% 넘게 급등했다.
• 이메일 마케팅 플랫폼 클라비요는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상향(비중확대)과 목표주가 50달러 제시로 4% 상승했다.
•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는 루프캐피털 ‘매수’ 개시 및 목표주가 165달러에 3% 올랐다.
• 보험사 링컨내셔널은 모건스탠리의 ‘비중확대’(목표가 58달러)로 3% 강세를 보였다.

반면 슐라스틱은 1분기 주당순손실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12% 급락했고, 헤스미드스트림(-10%), 코그니전트(-4%), 휴마나(-4%), 레너(-4%), 인텔(-3%) 등은 각종 실적 실망·정책 불확실성으로 하락했다.

참고로, 트럼프 행정부가 H-1B(전문직 취업비자) 신청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인상하려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전해지며 IT 아웃소싱 의존도가 높은 코그니전트 등이 급락했다. H-1B 비자는 미국 기업이 해외 전문 인력을 고용할 때 필요한 취업비자로, 매년 약 8만5천 건이 배정된다.


■ 기자 해설 | “추세적 랠리와 단기 과열 사이
S&P 500의 이익 성장률 상향 조정과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가 맞물리며 ‘골디락스(금발소녀와 세 마리 곰)’ 국면이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10년물 금리가 4.1%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물가가 예상보다 빨리 반등할 경우 연준의 인하 시나리오가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은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트리플위칭 이후 기관 자금 재배분 과정에서 변동성이 한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술주의 견고한 실적 모멘텀, 미국 소비·고용의 완만한 둔화, 그리고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은 당분간 주식 매수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은 연준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면서도, 실적·정책·정치 이벤트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