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금리인하 기대감 속 사상 최고치 랠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100 등 주요 미국 3대 지수가 19일(현지시간)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써냈다.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49% 오른 5,372.14포인트에, 다우지수는 +0.37% 상승한 40,288.12포인트에, 나스닥100 지수는 +0.70% 뛰어오른 19,921.48포인트에 각각 마감했다. 같은 날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42%,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68% 상승 마감해 현·선물 시장 모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음을 시사했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상승장은 ‘추가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가 촉발한 위험 선호가 핵심 동력으로 지목된다. 시장은 이미 이번 주 25bp(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연준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베팅하면서,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4.13%(+2bp)로 상승했음에도 주식 가치는 오히려 탄력을 받았다.
트레이더들은 트리플 위칭(Triple Witching)이라 불리는 분기별 동시 만기일에 5조 달러 규모의 주식·옵션·선물이 만료됐지만, 변동성 지수(VIX)가 평상 수준을 유지한 점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고 평가한다. 통상 동시 만기일은 변동성을 키우지만, 이번 만기일에는 옵션 포지션이 대체로 중립적으로 조정되며 시장 충격이 크지 않았다.
■ 연준 인사·정책 기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이번 25bp 인하 결정에 찬성했으며,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이미 시장에 형성된 완화 기대를 확인해주며 주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0월 28~29일 FOMC 회의에서 92% 확률로 한 차례 더 25bp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한편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도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셸 보우만(前 쿠크) 이사를 해임하려 했으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소속 스티븐 미란이 동시에 연준 이사직을 겸임하려는 시도가 알려지면서 국채 매도압력이 일부 확대됐다.
■ 기업·정책 이벤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화통화를 갖고, 중국 바이트댄스가 보유한 틱톡(TikTok) 미국 사업 지분을 미국 투자자 컨소시엄에 넘기는 ‘프레임워크 합의’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중요한 사안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별도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긍정적 신호가 잇따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기준, S&P500 편입 기업의 22% 이상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분석가 전망을 웃돌 것으로 예고했다. S&P500 전체 3분기 EPS 성장률 전망도 6.7% → 6.9%로 높아졌다.
“이익 모멘텀이 다시 살아나고 있으며, 주가는 펀더멘털 개선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월가에서 나온다.
■ 해외 증시 및 거시 지표
유럽 유로 Stoxx50은 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0.03%로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0%, 일본 닛케이225는 -0.57% 하락 마감했다.
독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2.2%로 시장 전망(-0.1%, -1.7%)을 하회해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국 8월 소매판매(자동차 연료 제외)는 +0.8%(전월 대비)로 5개월 만의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같은 달 정부 차입 규모가 180억 파운드로 5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럽 국채시장에서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2.748%(+2.2bp), 영국 10년물 국채는 4.715%(+3.9bp)로 모두 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ECB에서는 마리오 센테노 이사가 “향후 통화완화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반면, 마르틴 뮐러 이사는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상반된 메시지를 내놨다.
■ 채권시장 동향
미국 12월물 10년 만기 국채선물(T-Note) 가격은 -7.5틱 하락, 수익률은 4.131%(+2.7bp)로 2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둔화, 유럽채권 약세 전이가 하락 요인이었다. 다만 카시카리 총재의 비둘기파적(완화적) 발언이 저가 매수를 유발해 낙폭은 장중 일부 축소됐다.
*T-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1~10년 구간의 중장기 국채를 통칭하며, 일반적으로 10년물을 대표 지표로 사용한다.
■ 개별 종목 — ‘매그니피센트 7’ 주도
애플(AAPL)이 +3% 급등하며 시가총액 3조 4,000억 달러 재돌파에 성공했다. 테슬라(TSLA)도 +2%대 상승했고,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가 1% 내외, 엔비디아·아마존이 소폭 강세를 기록해 ‘매그니피센트 7’ 대형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별 호재도 이어졌다. 오라클(ORCL)은 메타플랫폼스와 200억 달러 규모 클라우드 계약 협상 소식에 +4% 올랐다. 이메일 마케팅 플랫폼 클라비요(KVYO)는 모건스탠리 비중확대 추천에 +4% 상승했다. 클라우드 GPU 스타트업 코어위브(CRWV)도 루프캐피털 ‘매수’ 의견과 165달러 목표가 제시에 +3% 올랐다.
반면 스콜라스틱(SCHL)은 1분기 주당순손실(EPS) -2.52달러로 컨센서스(-2.44달러)를 밑돌며 -12% 급락했고, 헥스 미드스트림(HESM)도 2026~2027년 자본지출 축소 계획을 내놓으며 -10% 하락했다. 인텔(INTC)은 시티그룹이 ‘매도’로 강등하며 -3% 밀렸다.
■ 용어 Q&A — ‘트리플 위칭’이란?
트리플 위칭(Triple Witching)은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개별주식 옵션 세 가지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 도래하는 분기 마지막 달(3·6·9·12월) 셋째 금요일을 뜻한다. 만기일에는 거래량과 변동성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기관투자가의 포지션 롤오버 여부에 따라 지수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이번 만기일엔 시장이 사전에 헤지 포지션을 조정한 덕분에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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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시 및 면책조항
본 기사 작성 시점(2025년 9월 19일) 기준,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언급된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포지션이 없음을 밝힌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