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수익률 동반 상승에 달러 강세 … 유로·엔·금 가격까지 흔들

[외환·원자재 시장 동향] 미국 달러 지수(DXY00)는 9월 19일(금) 전일 대비 0.31%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10년물 미 재무부 채권(T-note) 수익률이 오르면서 달러 매수세가 뚜렷해진 결과다. 여기에 영국 8월 정부 차입 규모가 시장 추정치를 웃돌자 파운드화가 2주 만의 저점으로 밀려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장중 고점을 찍은 뒤 소폭 되돌림을 보였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가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그러나 달러 강세를 장기적으로 제약할 위험 요인도 부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 시도한다는 보도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의 스티븐 미란이 직을 유지한 채 연준 이사에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알려지며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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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OMC·연준 통화정책 전망

연방기금(FF) 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열리는 차기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1%로 반영하고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번 주 25bp 인하 결정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연내 두 번 더 내릴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 용어 설명:T-note’는 만기 2~10년의 미국 국채를 가리키고, ‘DXY’는 6개 기축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출한 지수다.


2. 유로존·ECB 동향

EUR/USD는 0.33% 하락했다. 독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2.2%로 시장 예상(–0.1%, –1.7%)을 크게 밑돌면서 15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자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됐다.

독일 정부가 4분기 차입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0% 늘린다고 밝힌 점도 유럽 재정건전성 논란을 자극했다. ECB 집행이사회의 마리우 센테누 위원은 “성장률이 잠재수준을 밑돌고, 인플레이션이 목표 이하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완화를 시사했다. 반면, 마데스 뮐러 위원은 “현 정책이 완만히 완화적이며, 더 낮출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 중앙은행 간 정책 격차가 커지면서 유로 약세가 일정 부분 제한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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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자율스왑 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2%로 미미하게 반영하고 있다.


3. 엔화·일본은행(BOJ) 이슈

USD/JPY는 0.03% 내려 엔화가 소폭 강세를 보였다. BOJ가 연간 3,300억 엔 규모의 ETF를 매도해 보유 자산을 축소하겠다고 밝히며 통화정책 정상화 신호를 던졌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8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해 예상치(2.8%)를 밑돌았고, 식료품·에너지 제외 CPI도 3.3%로 전달(3.4%)보다 둔화됐다. 이에 따라 BOJ가 금리(현재 0.50%)를 동결한 것은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미국 관세 영향과 차기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책을 반영하기 위해 추가 데이터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 추가 설명: 일본은행이 2010년대 이후 대규모로 매입해온 ETF를 매도한다는 것은 양적완화(QE)에서 점진적 출구전략으로 해석된다.


4. 귀금속 시장

12월물 금 선물(GCZ2)27.50달러(0.75%) 올라 1,000달러대 중반을 회복했고, 은 선물(SIZ2)0.834달러(1.98%) 상승했다. 카시카리 총재와 센테누 위원의 비둘기파 발언이 저금리 기대를 자극하며 안전자산 선호를 키웠다.

반면, 달러 강세와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 주가 반등은 금값 상단을 제한했다. ECB 뮐러 위원의 매파적 코멘트도 금리 인하 전망을 희석해 금 가격에는 부정적이었다.

ETF 자금 흐름은 긍정적이다. 금 ETF 보유량은 2.25년 만에 최고치, 은 ETF는 3년 만의 고점이다. 미·중 관세분쟁, 프랑스·일본 정치 불확실성(프랑스 프랑수아 바위루 총리·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 사퇴설)도 귀금속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


5. 정치 리스크와 연준 독립성 이슈

연준의 정치적 압력 노출이 심화되면 해외 투자자가 달러 자산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사 쿡 이사 해임을 시도하고 있으며, CEA 소속 스티븐 미란은 백악관 직을 유지한 채 연준 이사를 겸직하려 한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의 중립성 훼손이 국채·달러·금 가격에 연쇄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DXY 차트 이미지

연준 회의 관련 이미지


6. 기자 해설·전망

달러·채권·귀금속 시장은 국채 수익률·정책 불확실성·글로벌 디플레이션 압력의 3박자를 주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10월 FOMC 전까지 ‘금리 인하 베팅’이 달러를 제한하겠으나, “연준 독립성 논란이 국내외 자본 흐름을 교란할 경우 달러의 구조적 약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힘을 얻는다.

투자자들은 미국‧유럽의 물가 지표 및 중앙은행 고위 인사 발언, 일본은행의 ETF 매도 속도, 그리고 정치권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할 시점이다. 특히 금과 은 ETF의 순유입이 지속되는지 여부가 안전자산 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Barchart, 연준, ECB, BOJ, 독일 연방통계청, 일본 총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