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로이터] 세계 150 만이 아닌 150 백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피트니스 소셜 네트워크 스트라바(Strava)가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주관 투자은행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2025년 9월 19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회사 측은 미국 월가의 대표 증권사인 골드만 삭스·JP모건 체이스·모건스탠리에 IPO(기업공개) 주관사 입찰 서류 제출을 공식 요청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논의가 비공개라 익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스트라바의 최신 기업가치는 2025년 5월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22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로 평가됐다. 해당 라운드는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사인 잭슨 스퀘어 벤처스, TCV, Go4it 캐피털 파트너스도 참여했다. 시장 전략가들은 “코로나19 기간 급증한 사용자 기반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한다.
“우리는 185개국에서 활동하는 1억 5,000만 명의 ‘애슬리트’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데이터를 통해 더욱 포괄적인 운동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스트라바 공식 웹사이트
회사는 사용자들이 러닝·사이클링·수영 등 다양한 운동 기록을 추적하고, 동료에게 “kudos”(칭찬) 버튼을 보내며 소셜 피드백을 주고받는 구조를 갖췄다. 이러한 ‘SNS+운동 데이터’ 결합 모델은 팬데믹 기간 재택·야외 운동 트렌드를 탄력 삼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향후 상장 시점은 이르면 2026년 초로 거론된다. 다만 관계자들은 “시장 환경, 특히 금리와 밸류에이션 여건이 좌우할 것”이라며 구체적 공모 규모·목표 시가총액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창업자 마이클 호바스와 마크 게이니는 하버드대 조정(크루) 팀 동문으로, 운동 중 느꼈던 데이터를 공유하자는 아이디어에서 2009년 회사를 설립했다. 지난달에는 상장 준비 단계로 평가받는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신규 선임했다.
미국 IPO 시장은 최근 열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주에만 6개 기업이 4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해 2021년 이후 가장 활발한 주간 실적을 기록했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빅테크 이후 차세대 플랫폼 주자로서 헬스·웰니스 테크 섹터가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 용어 풀이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주식을 공개 시장에 처음으로 발행·상장하는 절차’를 뜻한다. 상장을 통해 기업은 성장 자금을 확보하고, 기존 주주는 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다. 다만 회계·공시·지배구조 등에서 엄격한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피트니스 트래킹은 모바일 센서·GPS·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사용자의 거리·속도·심박수 등을 기록, 분석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스트라바는 이 데이터를 SNS 형식으로 공유하도록 해 커뮤니티 효과를 극대화했다.
▶ 기자 시각
전문가들은 스트라바의 상장이 ‘스포츠 데이터 플랫폼’의 시장 가치를 본격적으로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아마존·메타·구글 등 빅테크가 헬스 데이터를 적극 수집하는 상황에서, 운동 특화 데이터를 10여 년간 축적한 스트라바는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특히 커넥티드 피트니스 기기 제조사·보험사·의료 연구 기관과의 데이터 라이선스 비즈니스가 유력한 후속 수익 모델로 거론된다.
다만 수익 구조 다변화는 여전히 과제다. 현재 매출의 상당 부분이 프리미엄 구독에 의존하고 있어, 경기 변동성과 경쟁 심화에 따라 이탈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 규제 강화는 빅데이터 활용의 족쇄가 될 수 있어, 상장 전후로 투명한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는 것이 관건으로 지적된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구독자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와 신규 비즈니스 확장성을 밸류에이션 주요 변수로 삼을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스트라바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글로벌 피트니스·웰니스 플랫폼 전반에 밸류에이션 레벨업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