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미국 양자 컴퓨팅 전략 대대적 확대 추진

【워싱턴 D.C.】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 분야의 국가 전략을 전면 재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업계 관계자와 전·현직 국가안보 당국자가 사이버스쿱(Cyberscoop)에 밝힌 바에 따르면, 백악관은 행정명령 발동과 함께 포괄적 행동계획을 마련해 자국의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2025년 7월 발표된 인공지능(AI) 국가전략과 유사한 형태로 설계되고 있다. 특히 포스트양자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PQC) 도입을 연방기관에 의무화해, 가까운 장래에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겠다는 목표가 강조된다.

여러 소식통은 “백악관이 AI 전략 때와 마찬가지로, ‘양자 분야에서도 같은 수준의 전폭적 지원’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과 상무부가 주도하는 고위급 회의에서 연방 차원의 이행 시한예산 배분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빠르게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목

◎ 주요 인사와 기관 역할
에너지부 차관 출신이자 현 상무부 부장관인 폴 대버(Paul Dabbar)가 정부 측 총괄을 맡고 있다. 그는 과거 정부 재직 시절 양자 네트워킹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퇴임 후 양자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산업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는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한 전직 국토안보부 관리는 “

AI 전략 이후 곧바로 각 부처에 내려갈 추가 지침이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양자컴퓨터의 암호 해독 능력은 연방기관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훨씬 공격적인 대응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 왜 ‘포스트양자 암호’가 중요한가?
기존 인터넷 보안은 ‘RSA’ ‘ECC’ 등 공개키 암호에 의존한다. 이는 현존 슈퍼컴퓨터로는 수십억 년이 걸릴 복잡한 수학적 문제에 기반하지만, 양자컴퓨터는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을 통해 이를 단기간에 풀 수 있다. 따라서 국가・기업・개인의 모든 데이터가 순식간에 노출될 위험이 존재한다. PQC는 이러한 위협을 막기 위해 고안된 새로운 암호 기술군으로, NIST(미국표준기술연구소)가 2024년 최종 표준안을 확정한 바 있다.

주목

그러나 연방정부와 방위산업체는 향후 수년 간 방대한 레거시 시스템을 업데이트해야 하며, 하드웨어 교체·검증·교육 비용만 수십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정책적 구속력 없이는 이행 속도가 늦어질 우려가 커, 이번 행정명령이 사실상 ‘마감 시한’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 업계 파급 효과
정책이 확정되면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 Inc·NASDAQ:RGTI), 아이온큐(IONQ Inc·NYSE:IONQ), 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 Inc·NYSE:QBTS), 퀀텀 컴퓨팅(Quantum Computing Inc·NASDAQ:QUBT) 등 양자 전문 기업이 정부 발주 및 연구개발 자금 유입으로 직접적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증권가 관계자들은 “명확한 국가 전략이 마련되면 기관투자자의 위험 인식이 낮아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투자 관점에서 △양자 하드웨어 제조 △양자 알고리즘·소프트웨어 △보안 솔루션 △클라우드 양자 서비스 분야가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자 내성 암호 솔루션 기업’은 연방 조달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 초기 최대 수혜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 국제 기술 패권 경쟁
미국 정부가 속도를 높이는 배경에는 중국‧EU‧캐나다‧일본 등 주요국의 대규모 투자가 있다. 중국은 2024년 기준 양자기술 R&D 예산을 150억 달러 이상 배정했으며, 캐나다도 ‘국가 양자 전략’에 5년간 3억6,000만 캐나다달러를 투입 중이다. 전문가들은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 달성 시점이 2030년 전후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 인력・생태계・표준화 경쟁을 선점하는 국가가 차세대 안보·경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 전망과 과제
1) 표준화 가이드라인이 행정명령으로 법제화될 경우, 민간 기업에도 준수 의무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2) 연방정부의 조달 시스템( FedRAMP 등) 개편과 맞물려, 사이버 보안 계약 요건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3) 반대로 예산 부담기술 성숙도(TRL) 미흡이 맞물리면 초기 사업 지연 리스크도 상존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전략 발표 이후 나타난 연방-주 정부 입찰 확대·민간 투자 급증이 양자 분야에서도 거의 동일한 궤적을 그릴 것”이라며, “향후 12~24개월이 벤처와 상장기업의 지각 변동을 불러올 결정적 시기”라고 전망했다.


◎ 용어 설명
PQC(Post-Quantum Cryptography)는 양자컴퓨터 공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암호 기술이다. 쇼어 알고리즘은 1994년 미국 수학자 피터 쇼어가 발표한 양자컴퓨터 전용 소인수분해 알고리즘으로, 공개키 암호의 근간이 되는 수학 문제를 빠르게 해결한다. 양자 우위는 양자컴퓨터가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불가능하거나 수천 년 걸리는 계산을 수 분 내 해결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새 전략은 연방 차원의 규제·예산·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일거에 촉진해, 미국 양자 생태계에 ‘AI 붐’에 버금가는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기술 성숙, 인력 양성, 국제 표준 조율이라는 삼중 과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