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추가 완화 기대감에 미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등에 업고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48% 오른 5,397.26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7% 상승한 40,183.61에, 나스닥100 지수는 0.95% 뛴 19,741.52에 각각 장을 마쳤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50%,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92% 상승 마감했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추가로 50bp(0.50%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기술·반도체주 랠리로 직결됐으며, 특히 인텔 주가가 22% 이상 급등하면서 전체 지수 상승폭을 키웠다.

S&P500 차트

주목

인텔의 급등 배경은 엔비디아가 50억 달러를 전략적 투자해 PC·데이터센터용 공동 설계 칩을 개발하기로 한 데 있다. 이에 KLA, ASML,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6% 이상 올랐고, 마이크론·마벨 테크놀로지는 5% 이상 상승했다. ON세미컨덕터·램리서치는 4% 이상, 엔비디아 역시 3% 넘게 올랐다.

연준의 ‘노동시장 우선’ 기조 전환설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연준은 전일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물가 상방 리스크”를 경고하면서도 노동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시장 해석이 나왔다.

미 국채금리는 경제지표 호조로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4.135%까지 치솟으며 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T-노트 차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1천 건으로 전주 대비 3만3천 건 감소하며 예상치(24만 건)를 하회했다. 같은 날 발표된 9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23.2로 전월 대비 23.5포인트 급등,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8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5% 하락해 넉 달 만의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94% 확률로 25bp 추가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주목

글로벌 증시 동향*

유럽 Stoxx50 지수는 1.62% 급등하며 3주 반 만의 최고치를, 일본 닛케이225는 1.15%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5% 하락, 10년 만의 고점에서 조정을 받았다.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726%로 5.1bp 상승,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도 4.676%로 5.1bp 올랐다. 영란은행(BOE)은 7대2 표결로 기준금리를 4.00%에 동결했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완화는 점진적·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CB(유럽중앙은행)가 10월 30일 회의에서 금리를 25bp 내릴 확률은 스왑시장 기준 2% 미만으로 나타났다.


종목별 등락 현황

인텔 주가

상승 종목
인텔(INTC) +22% ▶ KLA(KLAC)·ASML(ASML)·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6% 이상 ▶ 마이크론(MU)·마벨(MRVL) +5% 이상 ▶ ON세미컨덕터(ON)·램리서치(LRCX) +4% 이상 ▶ 엔비디아(NVDA) +3% 이상.
▶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는 AI 전략과 2027년 가이던스 호평에 12% 급등.
▶ 로슈가 3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89바이오(ETNB)는 85% 폭등.
▶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목표주가 300달러를 제시한 에어로바이어먼트(AVAV)도 4% 상승.
▶ 올스테이트(ALL)는 8월 재해손실 감소 소식에 4% 상승.
▶ 쿠퍼코스(COO)는 자사주 매입 한도를 20억 달러로 확대해 4% 상승.
▶ RBC캐피탈이 ‘아웃퍼폼’으로 상향 조정한 CSX도 2% 넘게 올랐다.

하락 종목
▶ 팩트셋리서치(FDS)는 4분기 조정 EPS가 컨센서스를 밑돌고 2026년 가이던스도 실망을 주며 10% 급락.
▶ 레드캣(RCAT)은 공모 증자 발표로 10% 하락.
▶ 다든레스토랑(DRI)은 2026년 EPS 전망 실망에 7% 하락.
▶ 크래커배럴(CBRL)은 2025년 매출 전망 부진으로 7% 하락.
▶ 누코어(NUE)는 3분기 EPS 가이던스 쇼크로 5% 하락.
▶ ARM홀딩스(ARM)는 엔비디아-인텔 협력 소식에 4% 하락.
▶ 라이브네이션(LYV)은 미국 FTC 등으로부터 법적 제소를 당해 2% 하락.


이슈 해설: ‘E-미니 선물’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

E-미니 선물은 CME(시카고상업거래소)가 거래하는 소액 지수선물 계약으로, 개인투자자도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10년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차로 계산되며, 시장 기대 물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날 2주 만의 고점인 2.408%까지 올라 채권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망 및 시사점

10월 FOMC까지 남은 기간 동안 투자자들은 노동시장 냉각 여부물가 지표에 더욱 민감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주 랠리는 AI·고성능 연산 수요라는 구조적 테마와 맞물려 있어 지수 상승탄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금리민감 섹터의 변동성도 동시에 커질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