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가 향후 5년간 1,000억 달러(약 135조 원)를 예비 서버 임차(backup server rental)에 투입하겠다는 초대형 계획을 내놓았다. 이는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폭발적 수요 급증에 대비해 컴퓨팅 인프라를 미리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이미 2030년까지 책정된 3,500억 달러 규모의 기본 서버 임차 예산에 추가되는 금액이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가 “AI 경쟁에서 컴퓨트 파워가 가장 결정적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재확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올트먼은 동료들에게 “미래의 컴퓨팅 수요는 미국 전체 전력망 규모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AI 도입과 연구 성과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다.
이번 1,000억 달러는 ‘비상(Contingency) 인프라’ 예산으로 분류된다. 즉, 예상치 못한 기술 혁신·수요 폭증이 발생할 경우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여분 서버를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OpenAI 내부 문서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회사는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850억 달러를 서버 임차에만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클라우드 생태계에서 단일 기업이 지출하는 인프라 비용 중 최대 규모다.
“추가로 확보한 서버 용량은 연구 배치나 제품 사용량 급증 시 즉각 매출화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입니다.” — OpenAI 경영진 설명
현금 소모·재무 전망
대규모 투자의 그림자는 막대한 현금 소모(cash burn)로 이어진다. The Information이 입수한 내부 전망치에 따르면 OpenAI는 2029년까지 1,150억 달러를 태울 것으로 예상되며, 흑자 전환 시점은 2030년으로 제시됐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해당 비상 인프라가 향후 매출 증대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OpenAI는 올해 13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며, 2030년에는 2,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 NVIDIA나 Meta Platforms와 비견되는 ‘빅테크’ 수준의 매출이다.
투자자·산업 파장
서버 수요 확대 소식은 하드웨어 인프라 업체의 주가를 자극하고 있다. Super Micro Computer, Dell Technologies, Hewlett Packard Enterprise 등은 이미 AI 투자 열풍의 핵심 수혜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OpenAI의 초대형 주문은 전력·데이터센터·클라우드 업계 전반에 긴 파급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용어 해설
1Backup server rental: 갑작스러운 트래픽 폭증이나 시스템 장애에 대비해 예비 서버를 단기 임차 또는 상시 확보하는 계약 형태다. 2Compute power: AI 모델 학습·추론에 투입되는 총 연산 능력. GPU·TPU 등 고성능 칩과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전력 인프라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전망 및 시사점
시장조사업체들은 “OpenAI가 제시한 인프라 예산은 규모의 경제가 AI 경쟁의 승패를 가를 것임을 보여준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전력 수급, 친환경 전력원 확보가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자와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사에게도 투자·제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OpenAI의 1,000억 달러 비상 서버 예산은 ‘속도’보다 ‘규모(scale)’에 방점을 찍은 장기 베팅이다. 본 투자가 계획대로 실행될 경우, AI 인프라 시장의 경쟁 구도는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