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대표 지수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재료로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8일(현지시간) S&P500·나스닥100·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고, 선물 시장에서도 9월물 E-미니(S&P·나스닥) 계약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48% 오른 5,239.1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는 0.27% 상승한 40,569.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은 0.95% 급등해 19,732.89로 올라서며 모두 장중·종가 기준 기록을 새로 썼다.
같은 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50% 오른 5,275.75,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92% 급등한 20,015.00을 기록했다.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은 연준의 추가 완화 가능성이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한 데 이어 연내 50bp 추가 인하를 시사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 지속 위험“을 언급해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금리 경로보다 고용 안정 지원에 무게를 두고 ‘위험자산 선호(리스크 온)’로 기울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랠리를 주도했다. 인텔(INTC)은 Nvidia가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PC·데이터센터용 공동 설계에 나선다는 소식에 22% 폭등했다. 이에 KLA, ASML,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6% 이상 뛰었고, 마이크론·마벨도 5% 넘게 상승했다. 엔비디아(NVDA) 역시 3% 이상 오르며 지수에 힘을 보탰다.
반면, 경제 지표의 호조는 국채 금리를 밀어 올려 주식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1,000건으로 예상치(24만 건)를 하회하며 노동시장 강세를 재확인했다. 9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23.2로 전월 대비 23.5포인트 급등해 8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101%로 1.4bp 상승, 장중 4.135%까지 올라 2주래 최고치를 찍었다. 12월물 T-노트 선물 가격은 4.5틱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보여주는 10년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도 2.408%로 2주 최고치다.
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4%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 금리와 달리 정책금리 전망은 여전히 완화 쪽으로 경사돼 있다는 해석이다.
해외 증시는 혼조세였다. 유로 Stoxx 50 지수는 1.62% 급등해 3주 반 만의 최고치로 마감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래 고점에서 1.15% 밀렸고, 일본 닛케이225는 1.15% 올라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단기 금리차 확대 우려도 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독일 국채금리는 2.726%(+5.1bp)로, 영국 길트 10년물은 4.676%(+5.1bp)로 동반 상승했다. 영란은행(BOE)은 7대 2로 기준금리를 4.00% 유지했으며,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완화는 점진적·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연준 독립성 훼손 논란도 눈길을 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셀 쿡 이사 해임 시도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소속 스티븐 미런의 이사 겸직 추진이 T-노트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개별 종목 동향
• 인텔 22% 급등으로 S&P500·나스닥100 상승률 1위
• 크라우드스트라이크 12% 상승, AI 전략 설명회 후 실적 가이던스 호평
• 로슈가 35억 달러 인수 발표한 89bio 85% 폭등
•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매수 의견 낸 에어로바이런먼트 4% 상승
• 팩트셋, 4분기 실적·2026년 전망 부진으로 10% 급락
• 다든레스토랑·크래커배럴·뉴코어 등 생활·소재 업종 일부 종목 5~7% 하락
알아두면 좋은 용어
E-미니 선물은 CME가 거래하는 소형 지수선물 계약으로, 표준 계약 대비 계약 단위가 5분의 1 수준이어서 개인·기관 모두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수익률 차이로 계산되며, 향후 10년간 시장 예상 물가 상승률을 나타낸다.
전문적 통찰
증시는 ‘고용 안정’과 ‘물가 경계’라는 상충 신호 속에서도 완화 기대를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합류하면서 지수는 기술적 매수세까지 유입되고 있다. 다만 10년물 금리가 4% 초반에서 안착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자산배분 전략은 금리 민감도(듀레이션)와 경기 민감도를 동시에 고려한 ‘바벨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