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대두(soybean) 선물가격이 19일(금) 오전 장에서 5~6센트 반등하며 전일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전일(18일)에는 대부분의 근월물이 6~7센트 하락 마감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으나, 이날 개장과 동시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일 기준 대두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5,042건 증가했다. 이는 전일 하락장이 신규 매도세뿐 아니라 차익 실현성 매수세도 일부 동반됐음을 시사한다. 같은 날 로 확인되는 cmdtyView 전국 평균 현물 대두가는 $9.605/bu로 전일 대비 6.25센트 떨어졌다.
소이밀(soymeal) 선물은 근월물을 중심으로 0.90~2.00달러 추가 하락했으며, 소이오일(soy oil) 선물도 36~67포인트 내리며 약세를 이어갔다. 상품시장 전반에서 곡물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두 복합가공제품인 소이밀·소이오일 가격 역시 동반 조정을 받은 양상이다.
백악관, 트럼프–시진핑 전화 통화 예고
시장 변동성의 주요 촉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전화 통화가 이날 오전 예정돼 있다는 소식이다. 두 정상은 미·중 통상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전화 통화 결과에 따라 중국의 대두 추가 구매가 현실화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는 것이 시카고 현지 트레이더들의 전언이다.
또한 백악관은 대만(Taiwan)이 향후 4년간 미 농산물 100억 달러어치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미 농무부(USDA) 브룩 롤린스 장관 대행은 구체적으로 옥수수·대두·밀·쇠고기 품목을 예시했다. 최근 5년간 대만의 미국산 농산물 연간 수입액은 32억~42억 달러 수준이었으며, 이 가운데 네 품목은 16억~25억 달러를 차지했다.
주간 수출 판매(Weekly Export Sales) 동향
2025/26 마케팅연도 기준 9월 11일 주간 대두 신규수출계약은 923,018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감소했으나 전주 대비 70% 증가했다. 국가별 계약물량은 멕시코 195,400t, 스페인 179,400t 순이고, 중국의 신규 계약은 없었다.
소이밀 주간 판매는 31,151t(현 마케팅연도)과 151,344t(2025/26연도)로 집계돼, 시장 예상 범위(0~40만t)에 부합했다. 소이오일 거래는 22,367t으로, 애널리스트 전망치(순감소 5,000t~순증가 41,000t)의 중간 수준을 기록했다.
브라질 생산 전망
브라질 국영농업공사(CONAB)는 2025/26 브라질 대두 생산량을 1억7,767만t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1억7,147만t) 대비 620만t 늘어난 수치다. 증산의 1차 요인은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173만ha(427만 에이커) 증가해 4,908만ha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 데 있다.
시카고 선물·현물 시세
11월물(25년 인도) 대두 선물은 전일 $10.375에 마감돼 6.25센트 밀렸으나, 현재 장중 +5센트로 거래 중이다.
현물(Cash) 가격은 $9.611/bu에서 6.25센트 하락 후, 대기 매수 영향으로 소폭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1월물(26년 인도)은 전일 6.5센트 내린 $10.565였으나 현재 +5.25센트를 기록 중이며, 3월물(26년 인도) 역시 전일 대비 5.5센트 상승한 $10.715로 거래되고 있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시사점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특정 선물·옵션 상품의 미청산 계약 건수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미결제약정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반되면 새로운 매수세 유입으로 해석되며, 반대로 가격 하락과 함께 증가하면 매도세가 강해졌음을 뜻한다.
‘MT(메트릭톤)’은 미터법 기준 톤수(1MT=1,000kg)를 가리키며, 곡물 국제거래에서 단가·물량 계산의 기본 단위로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이날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통화 결과가 중국의 단기적 대두 추가구매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이벤트라고 평가한다. 통화 직후 구체적인 수입쿼터 또는 관세 인하 방안이 발표된다면, CME 대두 선물은 단기 반등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경우, 최근 브라질 생산 증가 전망과 미국 수출 부진이라는 악재가 재차 부각돼 가격 조정압력이 재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아울러 대만의 100억 달러 구매약정은 표면적으로 미국 농업계에 긍정적이지만, 실제 물량 배분과 인수 시기에 따라 대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대만은 전통적으로 유럽·미국·남미를 고르게 소싱해 왔기 때문에, 이번 약정이 중국 수요 공백을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대두 가격의 중기 방향성을 결정할 열쇠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미국·브라질 작황, 그리고 미국 수출물량 회복 속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선물가격이 10달러/bu 선을 중심으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레이더들은 선물·옵션을 활용한 가격 위험 관리(Risk Management)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