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글로벌 리서치가 영국 자산운용사 맨 그룹(Man Group Plc)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했다. UBS는 특히 맨 그룹의 대표 AHL 절대수익 전략 성과가 최근 반등했지만, 주가에는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목했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런던증시에 상장된 맨 그룹 주가는 오전 10시 43분(현지 시각 기준) 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는 “최근 AHL 성과 반등이 주가 밸류에이션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재 주가는 과거 평균 대비 −1 표준편차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핵심 지표: AHL 전략·수수료·주가 목표
UBS 보고서에 따르면 AHL 4대 전략은 평균 운용자산(AUM)의 약 30%, 경영관리수수료의 약 50%, 성과수수료의 약 75%를 차지한다. 해당 전략의 가중평균 순자산가치(NAV)는 7월 말 이후 7% 회복했으며, 이는 직전 16개월간 17% 하락한 뒤 나타난 반등이다. UBS는 이를 두고 “성과수수료 인식 시점을 1년 앞당기는 효과”라고 풀이하며, 자사주 매입 규모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실적 추정 상향 및 주가 상승 여력
UBS는 AHL 성과 반등을 반영해 2026~2027년 경영관리수수료 기반 주당순이익(EPS)을 5~7% 상향하고, 성과수수료 기반 EPS를 36~47% 상향했다. 이에 따라 전체 그룹 EPS는 2026년 14%, 2027년 22% 증액됐다. 목표주가(PT)는 기존 대비 14% 오른 194펜스로 제시됐는데,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20%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이익 및 현금흐름 증가가 목표주가 상향의 핵심 동인이며, 미 달러/영국 파운드 환율(1.36달러) 변경은 목표주가에 3% 역풍 요인으로 작용했다.” – UBS 보고서
밸류에이션·시장 인식
UBS는 맨 그룹의 2026년 경영관리수수료 기준 주가수익배수(P/E)가 10.6배로, 7년 평균 대비 약 2표준편차 낮다고 지적했다. UBS는 “시장 참가자들이 최근 NAV 회복에도 불구하고 성과수수료 기여도를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AHL 전략은 여전히 역사적 고점(하이 워터마크)을 밑돌지만, 지난 두 달간 그 격차가 상당 부분 좁혀졌다.
사업 다각화와 절대수익 전략
맨 그룹은 최근 사모대출 운용사 바라고(Varagon)·바딘힐(Bardin Hill) 인수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그럼에도 절대수익 전략이 여전히 수익의 주요 원천이라는 점을 UBS는 재차 강조했다. UBS는 “AHL 성과 개선과 성과수수료로 조달되는 자사주 매입이 단기적으로 컨센서스 EPS 추가 상향을 뒷받침할 것”이라 전망했다.
시나리오 분석
UBS는 2026~2027년을 대상으로 기본·상향·하향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 기본: 성과수수료 1억7,000만 달러, 수수료 마진 53bp, EBITDA 마진 39.1%
• 상향: 성과수수료 2억5,000만 달러, 수수료 마진 55bp, EBITDA 마진 41%
• 하향: 성과수수료 5,000만 달러, 수수료 마진 51bp, EBITDA 마진 35%
리스크 요인
UBS는 “가장 큰 위험은 AHL 전략이 최근의 회복세를 반납할 경우”라며 “그 경우 주가는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 해설: AHL·성과수수료 개념
일반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AHL’은 맨 그룹이 운용하는 대표적인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기반 트렌드 추종형 펀드 시리즈다. 선물, 옵션, 현물 등 다양한 파생상품을 활용해 시장 상승·하락 구간 모두에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성과수수료’(Performance Fee)는 운용사가 일정 기준수익(하이 워터마크)을 초과 달성했을 때 투자자에게서 받는 인센티브다. 성과가 미달하면 받지 못하는 구조라 변동성이 크며, 운용 성과의 직접적인 지표로 통한다.
기자 견해
최근 글로벌 거시 불확실성 속에서도 절대수익 전략이 빠르게 손실을 만회했다는 점은 헤지펀드 업계의 위험관리 능력을 재확인시켜 준다. 다만 성과수수료가 선반영되면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실적 변동 폭도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성과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모델에는 이익 실현 시점·자산 변동성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