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 “연준의 ‘보험성’ 금리 인하, 글로벌 유동성 ‘만찬’에 기름 부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FOMC에서 단행한 0.25%포인트(p) ‘보험성(ins​urance) 금리 인하’가 전 세계 자금 공급 확대 흐름과 맞물리면서 경기민감(cyclical) 주식과 위험자산에 추가적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는 고객 메모에서 “글로벌 통화량이 국내총생산(GDP)을 능가하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연준의 이번 조치는 이미 확대 중인 ‘유동성 만찬(liquidity feast)’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에마뉘엘 코우(Emmanuel Cau) 전략가가 이끄는 리서치 팀이 작성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25 % → 4.00 % 수준으로 0.25%p 인하하고, 10월과 12월 회의에서 각각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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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약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어 위험 관리 차원의 대응이 필요했다”고 언급하며 이번 결정을 ‘리스크 관리 조치(risk management)’라고 규정했다.


● 달러 약세 가능성 → 신흥국 증시 ‘우호적’*

바클레이스는 “달러화 약세는 신흥국(Emerging Markets) 주식매우 긍정적(bullish) 요인”이라며, 금리·외환·주식 시장이 이미 ‘향후 1년간 약 5차례 추가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식이 역대 고점 근처에 있는 만큼, 앞으로는 추가 ‘금리 비둘기파적(dovish)’ 메시지보다는 실제 거시경제 지표 개선 여부가 주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성 인하란? 통상 중앙은행은 경기 침체·금융위기 등 실질적 충격이 가시화된 뒤 금리를 내린다. 반면 ‘보험성 인하’“경기 하강 위험이 본격화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수행해 충격을 완화한다”는 의미로, 예방 접종에 비유되곤 한다.

● ‘크레디트 임펄스’ 개선 → 실물경기 회복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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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미국·유럽연합(EU)·중국을 합산한 글로벌 통화 공급(M2 기준)이 이미 GDP 증가율을 상회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유동성 자극(liquidity impulse)크레디트 임펄스(credit impulse)를 개선해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실물지표를 끌어올리고 있다”

고 설명했다.

크레디트 임펄스란? 이는 은행·비은행권이 신규로 공급한 신용을 GDP 대비 비율로 측정한 지표다. 0 보다 높으면 신용이 빠르게 늘어 경기를 자극하고, 0 보다 낮으면 신용 수축으로 경기 둔화 압력이 확대된다는 뜻이다.

● 경기민감 vs. 방어주 — 포트폴리오 전략

바클레이스는 “몇 주 전부터 단기 사이클(Short Cycle)에 대해 보다 건설적(constructive) 시각을 취하며 자본재(Capital Goods) 등 경기순환주 비중을 늘리고, 유틸리티(Utilities) 등 방어적 섹터는 축소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주 발표될 9월 제조·서비스업 PMI 예비치(flash PMI)가 이 흐름을 재확인해 줄지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연준 점도표: 2025년 말 기준금리 3.50 ~ 3.75 %

연준이 공개한 경제전망(SEP)에 따르면, 위원들은 2025년 말까지 총 0.50%p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이는 6월 전망치(4.00 ~ 4.25 %)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19명 중 7명은 올해 인하 횟수가 더 적을 것으로 보았고, 1명은 4.25 ~ 4.50 %의 현 수준을 2025년 말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향후 회의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 기자 해설: ‘금리 인하가 곧 호재’ 공식 깨질 수도

팬데믹 직후 유동성 랠리를 경험한 한국 투자자에게 ‘금리 인하=증시 상승’ 공식은 익숙하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시사했듯, 노동시장 둔화가 진행된다면 기업 이익과 실물 소비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주식시장의 균형점은 ‘인하 효과가 실물 침체를 얼마나 상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미국 실업률·임금·구인·구직 지표가 악화될 경우 연준이 ‘보험성’을 넘어 ‘본격적 경기 부양’ 모드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4분기 미국채 금리 변동성은 다시 확대될 여지가 크다.

● 결론

바클레이스는 “유동성 확대 → 신용 회복 → 경기지표 개선 → 경기순환주 강세라는 선순환 고리가 작동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앞으로의 증시 방향은 ‘실제 데이터’가 결정할 것”이라며 투자를 독려하기보다 경제 지표 관찰을 우선적으로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