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신생기업 Aumovio가 주요 글로벌 IB의 커버리지를 받자마자 즉각적인 투자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 도이체은행(Deutsche Bank)과 미국 JP모건(J.P. Morgan)은 각각 ‘매수(Buy)’와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50~52유로로 제시했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두 은행은 최근 콘티넨탈(Continental)에서 분사(spin-off)된 Aumovio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재무 구조가 동종업계 대비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상장 초기 지수 편입 전까지 매도 압력이 일부 불가피하다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투자 매력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 도이체은행 : “균형 잡힌 재무 구조…목표주가 50유로”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프 라스카비(Christoph Laskawi)는 보고서에서 “순부채(연금포함)가 사실상 ‘0’에 가까운 탄탄한 대차대조표가 투자 안전판 역할을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신규 상장 종목 특성상 초반 지수 추종 자금의 구조적 매도 물량이 유입될 수 있으나, 이는 단기 변동성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법적 리스크와 구조조정 비용을 충분히 흡수할 여력이 있고, 2024년 영업이익률 2.5%에서 중기적으로 4~6%까지 개선할 것”이라며 마진 수복 시 동종 업종 대비 밸류에이션 격차가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스카비는 또한 “현금 전환율(cash conversion)이 35% 수준으로 예상돼, 동종 제조사 대비 더 지속 가능한 자유현금흐름(FCF)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분사 효과로 의사결정 속도↑”
도이체은행 측은 콘티넨탈 모회사로부터의 독립이 포트폴리오 재편·비용 절감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평가했다. 통합된 대규모 조직에서 벗어나면서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운영, 제조 현장 자동화 투자 등이 훨씬 기민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 JP모건 : “2026년 12월 52유로 전망”
애널리스트 호세 M. 아수멘디(Jose M. Asumendi)는 “Aumovio는 전장(E&E)·메카트로닉스·소프트웨어·시스템 통합 등 자동차 기술 전 분야를 총망라하는 글로벌 톱티어 공급업체”라고 소개했다. JP모건은 유기적 성장 복원과 4~6% 마진 달성을 핵심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으며, 자율주행(Autonomous Mobility)과 사용자 경험(UX) 영역에서 R&D 효율성을 끌어올릴 계획이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고 밝혔다.
“우리는 2025년 예상 매출 대비 주가를 EV/Sales 0.4배로 평가해도 목표주가 52유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 JP모건 보고서
◆ 용어 해설
스핀오프(Spin-off)는 대기업이 특정 사업 부문을 분리해 별도의 법인으로 상장시키는 전략이다. 신규 법인은 독자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전략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자본시장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
EV/Sales는 기업가치(EV)를 매출로 나눈 지표로, 적자 기업이나 초기 성장기업의 상대가치를 평가할 때 활용된다.
◆ 기자 관점 — ‘신흥 전장업체’의 투자 포인트
본 기자는 Aumovio 사례가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 재편 속에서 전통 부품사→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는 교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현실적으로 4~6%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소프트웨어 전문업체보다 낮지만, 완성차 업황 변동에 둔감한 콘텐츠 단가 상승 구조를 갖춘다면 PE 멀티플 리레이팅 여지도 크다.
또한 순부채 ‘제로’라는 재무 여력은 경기 하강 국면에서도 R&D를 공격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방어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사 초기 거래량이 제한적이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기관 수급 동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 결론
도이체은행과 JP모건 모두 Aumovio에 대해 장기 성장 스토리를 근거로 긍정적 최초 의견을 내놨다. 목표가 기준 상승 여력은 현재가 대비 두 자릿수 후반으로 추정된다. 향후 실제로 마진 개선·FCF 창출이 구체화될 경우,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업사이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외 기관 투자자의 선제적 포지셔닝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