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SMFG)의 핵심 은행 자회사인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이 미국계 금융 서비스사 제프리스(Jefferies)에 대한 경제적 지분(economic ownership)을 최대 20%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양사가 추진해 온 전략적 제휴를 대폭 확장하는 조치로, 일본과 미국 금융권의 협력 관계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MFG는 공개시장 매수(open market purchases) 방식을 통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제프리스에 대한 의결권 지분(voting interest)은 계속해서 5% 미만으로 유지된다.
SMFG는 이와 동시에 제프리스에 대해 약 25억 달러(미화) 규모의 신용 한도(credit facilities)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자금은 제프리스의 글로벌 사업 운용 유연성을 강화하고, 양사의 공동 프로젝트 재원을 뒷받침하는 핵심 재무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확대된 파트너십은 일본계 대형 은행과 미국 금융 서비스사의 관계를 질적으로 심화시키는 중요한 이정표다.”
라고 양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밝혔다.
특히 양사는 2027년 1월을 목표 시점으로 일본 내 주식 비즈니스(equity business)에 특화된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합작사는 현지 기업·기관투자자에게 종합 주식 서비스, 프라임 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 및 자본시장 자문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경제적 지분과 의결권 지분의 차이
경제적 지분은 배당 또는 주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의미하며, 회사의 경영 의사 결정에 직접 개입할 권리는 포함하지 않는다. 반면 의결권 지분은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비율을 가리킨다. SMFG가 경제적 지분을 20%까지 늘리면서도 의결권 지분을 5% 미만으로 묶어 둔 것은, 미국 증권 규제에 따른 대주주 요건 및 경영권 간섭 우려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략적 의미와 향후 전망
SMFG는 일본 내 금리 환경 장기 저수익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비(非)이자수익 확대를 숙제로 안아 왔다. 이에 따라 미국의 투자은행과 협력해 대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이번 제프리스 지분 확대 및 합작사 설립은 이러한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일본 투자자들이 글로벌 자본시장에 접근할 때 새로운 채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제프리스 입장에서도 일본 대형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아시아 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하고 자본 조달 여력을확대할 수 있다. 특히 25억 달러 규모의 신용 한도는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딜(Deal) 파이프라인을 지원하고, 고액 자산가·기관투자자 대상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재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의 공동 성명은 이번 딜이 “장기적·전략적 관계 심화를 위한 토대”라고 규정했다. 실제로 합작사가 2027년 출범하면, 일본 국내 증권 시장에서 외국계와 일본계 금융 자본이 협업하는 새로운 사례가 탄생하게 된다.
결론
이번 지분 확대와 신용 제공·합작사 설립 계획은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각국 금융기관이 협업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수익 기회를 다변화하는 흐름을 잘 보여준다. 스미토모 미쓰이와 제프리스가 선택한 ‘경제적 지분 확대 + 제한적 의결권’ 방식은 규제 대응과 경영 독립성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꾀한 사례로, 향후 유사한 형태의 크로스보더(Cross-border) 제휴가 늘어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