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주요 중앙은행 결정 이후 한산한 마감 분위기

유럽 주요 주가지수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에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소폭 하락 마감이 예상된다.

2025년 9월 19일, 로이터(Reuters) 통신 보도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한국시간 오전 4시 22분(0722 GMT) 기준 554.89포인트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

STOXX 600은 유럽 17개국 상장 대형주 600개를 추종하는 대표 지수로, 국내 투자자에게는 미국의 S&P 500에 대응하는 벤치마크*로 자주 인용된다.


기술주 조정‧이번 주 흐름

주목

이번 주 초 강하게 반등했던 기술주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반도체 장비업체 BE SemiconductorASML 주가는 각각 0.9% 하락했다. 두 종목 모두 주 초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완화 기대감으로 큰 폭 상승했으나, 주 후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힘이 빠졌다.

앞서 연준(Fed)은 25bp(0.25%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 위험자산 전반에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유럽 기술주도 최근 두 달간의 조정 이후 반등에 일조했다.


주간 수익률‧우려 요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STOXX 600은 주간 기준 소폭(marginal) 하락이 예상된다. 유럽 내 높은 국가부채 수준미국의 관세 부과가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주목

중앙은행 결정 러시

연준에 이어 노르웨이 중앙은행 역시 25bp 인하로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했지만, 영국은행(BoE)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엇갈린 스탠스를 보이면서 유럽 금융시장은 방향성을 확정짓지 못한 모습이다.


종목별 주요 움직임

산업·자동차 부품업체 Stabilus450명 규모 구조조정을 포함한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2.8% 떨어졌다.

스위스 물류기업 Kuehne+Nagel도이체방크가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하자 5.3% 급락했다.

영국 재무서비스 기업 Close Brothers는 2025 회계연도 잠정 실적 발표를 일주일 연기하기로 밝힌 뒤 6.7% 하락했다.


용어·배경 설명

* 벤치마크(Benchmark)란, 투자 성과를 비교·평가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준 지수를 의미한다. 예컨대 STOXX 600은 유럽 주식형 펀드나 ETF의 수익률을 측정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또한 bp(basis point)는 금리 변동 폭을 설명할 때 쓰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각국 물가 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완화 사이클에 본격 돌입할지 여부, 그리고 무역 긴장에 따른 기업 이익 타격 규모가 향후 주가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지목된다.

투자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어지면 주식시장에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