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 그룹, 호주 암호화폐 거래소 ‘인디펜던트 리저브’ 지분 70% 5,300만 파운드에 인수 추진

IG Group Holdings Plc(이하 IG 그룹)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호주 기반 거래소 Independent Reserve(인디펜던트 리저브) 지분 70%를 약 5,300만 파운드(한화 약 924억 원)에 인수한다고 20일 발표했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2027~2028 회계연도 실적에 따라 잔여 지분 30%에 대한 매입 옵션까지 포함돼 있어 IG 그룹이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는 구조다.

IG 그룹은 인디펜던트 리저브를 2025년 6월 종료 12개월 매출의 5배로 평가했다. 거래 종결은 규제 승인을 거쳐 2026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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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지표를 살펴보면, 인디펜던트 리저브는 2024년 7월~2025년 6월 사이 매출 1,770만 파운드를 기록해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이익)는 500만 파운드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IG 그룹 전체 실적의 약 매출 2%, EBITDA 1% 수준이다. 숫자 자체는 크지 않지만 빠른 성장성과 APAC(아시아·태평양) 시장 접근성을 고려하면 전략적 가치는 크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평가다.

인디펜던트 리저브는 월간 평균 활성 고객 1만 1,600명을 보유하며 전년 대비 60% 성장세를 기록했다. IG 그룹은 해당 고객 기반과 호주·뉴질랜드 규제 라이선스를 확보함으로써 지역별 규제 장벽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략적 시너지 측면에서 IG 그룹은 이미 영국과 미국에서 파생상품 기반 암호화폐 CFD(차액결제거래)를 제공한다. 여기에 현물 및 주문형 거래소를 운영하는 인디펜던트 리저브의 기술·운영 역량을 결합하면, 글로벌 거래 고객에게 24시간 암호화폐 거래 생태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한다.

주목

IG 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2027 회계연도 EPS(주당순이익) 개선을 예상하고 있으며, 2029~2031년 사이 ROIC(투하자본수익률)가 WACC(가중평균자본비용)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가치 창출형 인수라는 회사의 설명을 뒷받침한다.

2026년 9월 25일 예정된 IG 그룹의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수 진행 상황과 초기 통합 비용, 시너지 실현 일정 등이 추가로 공개될 전망이다.


용어 해설

EBITDA는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가늠할 때 사용되는 지표로, 세금·이자·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수익성을 보여준다. ROIC는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는지를 나타내며, WACC는 기업이 조달한 자본(부채·자본)의 가중평균 비용이다. 일반적으로 ROIC가 WACC를 상회하면 기업 가치는 상승한다고 평가된다.

또한 암호화폐(Cryptocurrency)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발행·유통되는 디지털 자산을 의미한다. 최근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 APAC 국가들은 규제 명확화를 통해 글로벌 거래소 유치를 시도하고 있어, IG 그룹의 이번 행보는 시장 확대 흐름과 맞물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시장 반응 및 전망

“IG 그룹이 인디펜던트 리저브를 품에 안게 되면, 전통적 레버리지 상품과 현물 암호화폐 시장의 교집합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금융업계 관측통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특히 인디펜던트 리저브가 보유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및 옴니채널 사용자 경험(UX)은 IG 그룹의 모바일·웹 플랫폼과 결합해 크로스셀링(교차판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과 각국 규제 변화는 통합 작업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인수 밸류에이션 5배 매출이 역사적 평균(암호화폐 거래소 평균 6~8배)보다 낮은 점에 주목하며, “시장 약세 국면에서의 선제적 M&A는 중장기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결국 이번 인수는 IG 그룹이 소매·기관 투자자 모두를 아우르는 글로벌 멀티에셋 브로커로 진화하기 위한 교두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업계에서는 향후 12~18개월 내 시너지 효과가 구체화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