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vs 마스터카드, 2026년 누가 더 유리한가…제프리스 분석

[뉴욕 금융시장 심층 리포트]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의 양대 축인 비자(Visa)마스터카드(Mastercard)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한번 집중되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는 두 기업 모두 장기적으로 매력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2026 회계연도(FY26)를 앞둔 단기 구간에서는 비자가 더 나은 포지셔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트레버 윌리엄스(Trevor Williams)는 “마스터카드가 여전히 부가가치 서비스(Value-Added Services, VAS) 포트폴리오, 국제 거래 비중 확대에 따른 구조적 성장, 그리고 마진 개선 여력 면에서 더 강력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향후 1년 반가량의 단기 구간에서는 비자가 상대적으로 ‘쉬운 성장 경로(undemanding path)’를 확보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 10%대 초반 성장 공식 갖춘 비자
제프리스는 비자의 FY26 변동환율 기준(con-stant currency) 매출 성장률을 10% 초반으로 제시했다. 이는 가격 인상 효과의 지속(약 1.5년)고객 인센티브(리베이트) 증가세 둔화가 맞물린 결과다. 윌리엄스 애널리스트는 “만약 VAS 부문이 기본 시나리오 18%보다 높은 20% 성장을 달성한다면, 비자 전체 매출 증가율은 11% 근접까지 고속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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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a vs Mastercard Revenue Trend

■ 마스터카드 프리미엄, 평균 대비 과도?
마스터카드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비자 대비 약 21%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프리미엄 17%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제프리스는 이 격차가 ‘다소 과도하다’는 시각을 내비치며, “FY26에는 두 회사 간 매출 성장률 차이가 불과 0.5~1.5%포인트로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FY25에는 두 기업 간 격차가 2~3%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Valuation Gap

■ 비자에 우호적인 구조적·단기적 추세
윌리엄스 애널리스트는 비자의 단기 모멘텀 배경으로 △가격 인상 효과 1.5년(2024년 하반기~2026년 초), △인센티브 증가세 둔화, △해외(크로스보더) 거래 비중 확대를 꼽았다. 특히 해외 거래 증가는 통상 수수료율이 높다는 점에서, 통화 변동성 약화가 일부 역풍으로 작용하더라도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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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카드, 두 가지 단기 역풍
반면 마스터카드는 △미국 캐피털원(Capital One) 데빗카드 이탈, △영국 로이즈(Lloyds) 신용카드 포트폴리오의 비자 전환이라는 구조적 역풍에 직면할 전망이다. 제프리스는 이 영향으로 마스터카드의 미국 거래액 성장률이 2026년 초 4% 수준으로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같은 시점 비자는 최대 250bp(=2.5%포인트)까지 초과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통화 변동성 둔화(달러 강세 진정)리베이트·인센티브 부담 확대가 겹치며, 마스터카드 매출 성장률은 2025년 13~14%에서 2026년 11.5% 수준으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다만 중기 가이던스(두 자릿수 초반 성장 유지) 범위 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 VAS: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
두 기업은 부가가치 서비스(VAS)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2분기 기준, 비자의 VA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해 마스터카드의 18%를 크게 상회했다. 제프리스는 FY26에도 비자가 18% 성장을, 마스터카드는 ‘하이틴(17~19%)’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 투자 의견 및 목표주가
제프리스는 두 종목 모두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가로는 비자 410달러, 마스터카드 675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비자의 단기 톱픽(Top pick) 전략을 추천한다는 의미다.


◆ 용어 풀이 및 배경 설명
① VAS(Value-Added Services) : 결제 처리 외에 데이터 분석, 사기 방지, 토큰화(tokenization), 네트워크 보안 등 수수료율이 더 높은 부가 서비스를 말한다.
② 클라이언트 인센티브(리베이트) : 카드 발급 은행·가맹점 등 파트너사와의 계약 유치를 위해 비자·마스터카드가 제공하는 환급·할인 혜택으로, 매출총이익에서 차감되는 비용이다.
③ 크로스보더 거래 : 소비자가 자국 이외의 통화·거래로 결제하는 국제 거래로, 일반 국내 거래보다 수수료율이 높아 네트워크사의 주요 이익원이다.

■ 기자 전문 시각
현재 글로벌 거시 환경에서 미국 금리 상단 고착화달러 강세 완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통화 변동성 감소는 두 결제 네트워크 모두에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비자의 강점은 △미국 내 시장 지배력(데빗 부문 포함) 확대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통제 능력에서 비롯된다. 반면, 마스터카드는 여전히 국제 거래·디지털 지갑·핀테크 파트너십 영역에서 혁신적 솔루션을 선보이며 성장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비자 비중 확대, 중·장기적으로는 VAS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마스터카드를 함께 담는 바스켓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 전망 및 체크 포인트
투자자들은 ① 2025년 연말 수수료 인상분의 실질 반영 폭, ② 미국 컨슈머 신용 사이클 변화, ③ 핵심 가맹점 재계약 조건(리베이트율)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특히 디지털 지갑·실시간 결제(RTP)·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등 결제 혁신 트렌드가 네트워크사의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에 어떤 우려와 기회를 동시에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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