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오픈도어, 쇼피파이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새로 선임했다.
• 흑자 전환을 위해 비용 절감과 신규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 기업이어서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요구된다.
지난해부터 증시가 가파르게 반등하자 온라인 밈(meme) 트레이더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그 중심에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NASDAQ: OPEN)가 있다. 이 부동산 플랫폼 기업은 2020년 상장 이후 주가가 사상 최고치 대비 95% 넘게 급락했다가, 최근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대량 매수로 급등세를 보였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오픈도어 주가는 연초 대비 약 500% 상승했으며, 6월 최저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올랐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은 70억 달러, 주가는 9.50달러로, 스팩(SPAC) 합병 상장 당시 공모가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스팩(SPAC)이란?
기업인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약자로, 비상장사를 우회 상장시키기 위해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공모 후 일정 기간 내에 합병 대상 기업을 찾아 인수·합병(M&A) 형태로 증시에 입성시키는 구조다.
새 CEO 선임과 대대적 비용 절감
주가가 폭등하자 이사회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변화를 모색했다. 8월에는 CEO 캐리 휠러를 해임했고, 후임자를 물색해 왔다. 결국 이사회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활약한 카즈 네자티안(Kaz Nejatian)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쇼피파이 성공 신화의 주역 중 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기술 기반 경영 역량이 기대된다.
네자티안은 조만간 출근 첫날부터 재택근무 체제를 대폭 축소해 혁신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공동창업자인 키이스 라보이스와 에릭 우가 이사회에 복귀한다. 라보이스는 CNBC 인터뷰에서 “업무 중복과 인력 과잉을 과감히 해소해 혁신이 가능한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영업이익률 0%’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오픈도어는 주택을 매입·매각해 차익을 남기는 i바잉(instant buying) 모델을 운영한다.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16억 달러였으나, 주택 매입가와 매각가 차이로 발생한 총이익(128백만 달러)이 8.2%에 불과했다.
총이익률(Gross Profit Margin)이란?
매출총이익을 매출로 나눈 비율로,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본적인 수익성 지표다. 오픈도어처럼 재고(주택) 회전이 필수인 사업모델은 총이익률이 낮은 편이다.
오픈도어는 총이익 1억 2,800만 달러에서 마케팅(8,600만 달러), 일반관리비(2,800만 달러), 제품 개발비(2,100만 달러) 등을 지출했다. 여기에 3,600만 달러의 이자비용이 더해져 세전 손실 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설립 이후 12개월 연속 순이익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다.
단기적으로는 인건비와 고정비를 줄여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주택 매입·매각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타이틀 보험·모기지·중개 에이전트 협업 등 부수 서비스를 확대해 ‘원스톱 부동산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구체적 실행 방안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투자 관점: 총이익 증가 속도와 총이익을 순이익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장기 성과를 좌우할 핵심 지표다.
10달러 미만 주가, 그러나 과연 저평가인가
급등한 주가는 시장 기대치를 함께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70억 달러 기준으로, 오픈도어의 주가 대비 총이익(P/GP) 배수는 20배 수준이다. 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에서도 보기 드문 높은 밸류에이션이다.
현재 순이익이 없는 탓에 P/E(주가수익비율)로 평가할 수 없고, 총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경쟁사 질로우(Zillow)보다도 비싸다. 새로운 CEO가 민첩하게 조직을 재편하더라도, 시장 지배력이 큰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
결론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지속된 적자·치열한 경쟁이라는 세 가지 위험 요인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로 인해 현 주가 수준에서 신규 매수에 나서기에는 변동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모틀리풀 추천 종목 리스트에 없다
모틀리풀(Motley Fool) 스톡 어드바이저 팀은 최근 ‘10대 유망주’ 리스트를 공개했으나, 오픈도어는 포함되지 않았다. 참고로 같은 리스트에 2004년 선정됐던 넷플릭스와 2005년 선정됐던 엔비디아는 각각 662,520달러·1,043,346달러의 투자 수익을 기록했다(1,000달러 투자 가정). 스톡 어드바이저 모델 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은 1,056%로, S&P 500(188%)을 크게 앞선다.
*스톡 어드바이저 수익률 기준일: 2025년 9월 15일
공시 및 면책조항
브렛 셰이퍼(Brett Schafer)는 본 문서에 언급된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모틀리풀은 쇼피파이와 질로우 그룹 주식을 보유·추천하고 있다. 본 기사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저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