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글로벌 출시… 애플, 중국 시장 경쟁·AI 회의론 돌파할까

애플(Apple Inc.)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7’ 시리즈가 19일(현지시간) 전 세계 매장 진열대를 채우며 공식 판매에 돌입했다.

2025년 9월 1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싱가포르까지 이어진 애플 스토어 앞에는 새벽부터 긴 대기열이 형성됐다. 특히 중국 충칭(重慶) 매장에서는 주황색 계열의 ‘아이폰17 프로 맥스’를 손에 든 소비자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화려한 개통 행렬 뒤에는 애플이 직면한 두 가지 도전이 자리한다. 하나는 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 다른 하나는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토종 기업과의 경쟁 격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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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 시장에서 관측된 ‘열기’와 ‘경쟁’

베이징 싼리툰(三里屯) 플래그십 스토어 앞에서 제일 먼저 줄을 선 고객 ‘류(Liu)’ 씨는 전날 밤 11시부터 대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색상과 외형 디자인이 마음에 들며, 방열(放熱) 성능이 개선됐다는 점에 특히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에서 애플로 기변했다는 류 씨는 “일상생활과 엔터테인먼트 모두 아이폰이 더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샤오미 기기를 사용해오다 아이폰17로 갈아탄 양(Yang) 씨 역시 “운영체제(iOS)가 더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두 소비자는 내장 저장용량 확대 등 신규 기능이 중국 소비자들로 하여금 첫 아이폰 구매를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Omdia*1 자료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불과 10%로 오포(Oppo), 화웨이, 샤오미 등 현지 기업에 뒤처진 상태다.

JD.com은 지난주 아이폰17 시리즈 사전 주문 개시 1분 만에 작년 아이폰16 첫날 전체 물량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 Omdia: 영국계 시장조사기관으로, 정보통신·전자산업 데이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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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시아 다른 주요 도시의 분위기

싱가포르 역시 열기가 뜨거웠다. 마리나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내 애플 스토어 앞에서는 젊은 직장인 이만 이사(Iman Isa)와 다니엘 무하메드 누브(Daniel Muhamed Nuv)가 개점 몇 시간 전부터 대기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쓰던 스마트폰을 드디어 교체하게 됐다”면서 새 디자인·긴 배터리 수명·카메라 성능 향상을 구매 이유로 꼽았다.

오차드(Orchard) 로드 매장에는 사전 주문자 전용 대기줄이 따로 마련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Omdia의 리셴치우(Le Xuan Chiew) 연구관리자는 “기본형 아이폰17이 예상보다 높은 초기 수요를 보인다”며 “출시가를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메모리를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실시간 번역 기능이 탑재된 에어팟 프로3도 함께 구매하려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3. 인공지능 과제 남은 애플

시장에서는 아이폰17 출시 성공이 애플 주주들의 불안감을 다소나마 잠재울지 주목한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기능 공개는 기대에 비해 미온적인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CCS 인사이트(CCS Insight)의 수석 애널리스트 벤 우드(Ben Wood)는 CNBC에 “애플은 AI 측면에서 반드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며 “작년에 큰 약속만 하고 실질적 결과물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우드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졌지만, 당장 위기는 아니다”라며 “연내 가시적 업데이트가 없을 경우, 투자자 신뢰에 추가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4.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전문가들은 아이폰17의 초기 판매 호조가 브랜드 충성도업그레이드 주기에 힘입은 결과라고 진단한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아직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 정부·국유기업 내 아이폰 제한 움직임위안화 약세에 따른 소비 위축이 잠재 리스크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아이폰17 시리즈가 연말까지 안정적 판매를 이어가려면 ①공급망 차질 최소화 ②AI 기능 로드맵 구체화 ③생태계 락인 서비스(Apple One, iCloud+) 강화 등이 과제로 남는다.

향후 일정으로는 2026년 상반기 공개가 유력한 ‘애플 인텔리전스 2.0’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업데이트에 온-디바이스(기기 내) 학습, 생성형 AI 기반 사진·영상 편집 등이 포함될 경우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아이폰17 시리즈는 첫날 흥행을 기록했으나, AI 혁신성과 중국 내 점유율 회복이라는 장기 과제가 애플의 기업가치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