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달러지수 0.5%↑…유로·엔 약세, 금·은 가격 하락

[외환·원자재 시장 동향] 달러화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의 지원을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8일(현지시간) 달러지수(DXY)는 전장 대비 0.50% 오른 채 마감했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재화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반영되고 있으며 내년까지 물가 압력이 누적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달러에 매파적(more hawkish) 기대를 불러왔다. 여기에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을 하회하고, 9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가 8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하면서 미국 국채(10년물) 금리가 동반 상승,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이번 주 초 단행된 25bp(1bp=0.01%p)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93%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경계 발언으로 연내 인하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다.

주목

미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시장에서는 달러에 대한 구조적 리스크로 연준 독립성 논란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Fed Governor Cook) 해임을 시도하고,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이 현직을 유지한 채 연준 이사직을 겸임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요 경제 지표

달러지수 차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23만1천 건(전주 대비 –3만3천 건, 시장 예상 24만 건)
9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23.2(전월비 +23.5, 예상 1.7)
8월 선행지표지수(LEI): –0.5% m/m(예상 –0.2%), 4개월 만의 최대 낙폭

이들 지표는 경기 탄탄함과 동시에 일부 둔화 신호가 혼재돼 정책 불확실성을 부각시켰다.

주목

유로·엔 약세, ECB·BOJ와의 정책 격차

EUR/USD는 0.20% 하락했다. 독일 정부가 4분기 차입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0% 늘려 905억 유로(약 1,07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밝힌 재정 부담이 유로화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ECB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사실상 마무리했다고 평가하며, 10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불과 2%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0.59% 상승, 엔화는 1주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니케이225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 엔화의 안전자산(세이프헤븐) 수요가 줄었다. 여기에 미국 지표 호조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도 엔 약세를 가속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고이즈미 다이지 농림수산상이 여당 자민당 총재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재정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는 완화 정책에 반대하지 않는 인물로, 일본은행(BOJ)금리 경로에 정치적 개입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은 약세 지속…안전자산 수요 둔화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39.50달러(–1.06%) 하락, 은 선물은 0.034달러(–0.08%) 내렸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 그리고 S&P500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위험회피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다만 FOMC가 이번 주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고 연내 추가 50bp 인하를 시사한 점, 프랑스·일본 정치 불안, 미·중 무역 불확실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값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앞서 16일 최근월물(U25) 금은 사상 최고가 3,698.6달러, 은은 14년 만의 고점을 각각 경신했다.

또한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금 ETF 보유량은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 은 ETF는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용어 풀이

Carryover Effect: 전 거래일의 가격·심리 흐름이 다음 날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
Basis Point(bp): 금리·수익률 변동을 표시하는 최소 단위(0.01%p). 25bp는 0.25%p에 해당.
Swap Market Probability: 금리스왑 시장에서 추출한 중앙은행 정책금리 변동 확률 추정치.

“높은 상품가격이 인플레이션에 전이되고 있으며, 이는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 — 제롬 파월 의장(9월 18일 FOMC 기자회견)

종합하면, 미국 금리·경기 지표 호조 속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달러 강세와 금리 방향성은 여전히 정책 불확실성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