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천연가스 선물(종목 코드 NGV25) 가격이 -0.161달러(-5.19%) 하락한 채로 목요일장을 마감했다. 단일 거래일 기준으로 최근 몇 주 사이 가장 큰 낙폭이다.
2025년 9월 19일(현지시간), 나스닥닷컴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가격 급락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재고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 재고 증가로 인한 하방 압력
미 에너지정보청은 9월 1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천연가스 재고가 90억 입방피트(bcf)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81억 bcf를 크게 상회하며, 최근 5년 평균치(74억 bcf)보다도 많다. 재고 증가는 공급 과잉 우려를 부채질해 선물가격에 직접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2. 기온 전망 변화와 수요 감소
시세 하락은 날씨 요인으로도 가속화됐다. 민간 일기 예보업체 Atmospheric G2는 9월 23~27일 미 중부 지역, 9월 28일~10월 2일 동부 2/3 지역에서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력사들의 냉방 수요가 줄어들면 가스화력발전용 수요가 동반 감소해, 단기적 가격 약세를 심화시킨다.
3. 공급 측 요인: 사상 최고 수준의 생산량
미국 본토(하위 48개 주) 하루 평균 건가스(dry gas) 생산량은 9월 18일 기준 1억 720만 bcf로, 1년 전 대비 5.7% 늘어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EIA는 2025년 미 천연가스 생산 전망치를 하루 1억 663만 bcf로 0.2% 상향 조정했다.
생산 설비 확장을 가늠할 수 있는 Baker Hughes 집계에 따르면, 9월 12일 주간 활성 가스 채굴 굴착기(rig) 수는 118기로 전주와 동일했다. 이는 8월 1일 기록한 2년 만의 최고치 124기보다는 다소 적지만, 작년 9월 기록한 4년 반 만의 저점(94기) 대비로는 의미 있는 증가세다.
4. 수요·수출 지표
9월 18일 본토 가스 수요는 740억 bcf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반면 LNG(액화천연가스) 순수출 물량은 주간 기준 5.6% 늘어난 154억 bcf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공급 과잉분이 해외 시장으로 이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력 수요 측면에서는 에디슨 일렉트릭 인스티튜트(EEI)가 9월 13일 종료된 주간 미국 본토 전력 생산량을 81,346GWh로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83% 늘어난 수치다. 1년치 누계 전력 생산량(4,265,230GWh)은 전년보다 2.98% 증가해 장기적 가스 수요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5. 재고·저장률 현황
9월 12일 기준 미국 천연가스 저장량은 전년 동기보다 0.3% 적으나, 5년 평균치 대비 6.3% 많아 ‘충분한 공급(cushion)’이 유지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가스 저장고 충전률은 9월 16일 현재 81%로, 5년 평균(87%)보다는 낮다.
6. 시장 의미 및 전문가 시각
전문가들은 ‘공급 확대+단기 수요 둔화’라는 이중 변수로 인해 가스 선물가격이 당분간 박스권 하단을 시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특히 재고가 평균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날씨까지 선선해지면, 초겨울 성수기 이전까지는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7. 용어 설명
① Nymex :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원자재 파생상품 거래소. ② bcf(billion cubic feet) : 약 2830만㎥에 해당하는 부피 단위. ③ Dry Gas : 가공·정제를 거쳐 수분 및 액상 탄화수소가 제거된 가스.
8. 법적 고지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애널리스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에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문서는 투자 자문이 아닌 정보 제공 목적 자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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