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발 환율 뉴스에 따르면 19일 아시아 장 초반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대체로 보합권을 유지하며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 이후 새로운 재료를 모색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BOJ)의 정책 결정 발표를 앞두고 소폭 상승해 148.085엔을 기록했다.
2025년 9월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자들은 연준이 25bp(0.25%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에도 추가 완화 속도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달러 향방을 가늠하고 있다. 연준 발표 직후 달러지수(DXY)는 3년 반 만의 최저치를 찍었으나 이날 0.1% 반등하며 주간 기준 세 번째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엔화 기준으로는 같은 시각 0.1% 오른 148엔대 초반에서 등락했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8월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식품·에너지 제외)은 전년 동월 대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돼 시장의 BOJ 정책 유지 관측에 힘을 실었다.
“10월 회의에서 조기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지가 핵심”이라고 호주 NAB은행 레이 애트릴 외환전략 헤드는 설명했다.
애트릴 전략가는 자민당(LDP) 차기 총재 선거가 열리기 전까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손발이 묶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타카이치 사나에 중의원이 집권 후 첫 여성 총리를 노리며 ‘재정 확장파’ 이미지를 내세우는 점도 완화정책 지속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글로벌 외환시장의 중기 화두는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누릴 지위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전반적 정책 혼란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여부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11월 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합헌 여부를 심리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행정부 권한 남용 논란 속에서도 핵심 경제 어젠다로 꼽혀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연준을 거듭 압박해 신속·대폭 인하를 요구해왔다. 18일에는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도록 허가해 달라고 대법원에 요청, 1913년 연준 설립 이래 전례 없는 사태를 초래했다.
CME 그룹의 FedWatch 도구에 따르면 10월 FOMC에서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은 91.9%로 하루 전 87.4%에서 상승했다.※ FedWatch: 선물시장에서 도출된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보여주는 데이터 플랫폼
국채 수요도 견조하다.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7월 해외 투자자의 미 국채 보유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주요 매입 주체: 일본·영국
주요 통화 동향
• 유로/달러: 0.1% 하락한 1.1777달러. 전일 프랑스 전역에서 긴축 반대 시위에 수십만 명이 참여한 여파로 주간 상승폭 일부 반납.
• 파운드/달러: 1.3555달러, 0.1% 하락.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동결하고 보유 국채 축소 속도를 늦춘 것이 영향.
• 뉴질랜드 달러(NZD): 0.5875달러, 0.1% 추가 하락. 2분기 GDP 부진으로 전일 4월 이후 최대 낙폭 기록 후 약세 연장.
• 위안화(CNH):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1143위안, 0.1% 약세.
• 호주 달러(AUD): 0.6601달러, 0.2% 하락.
용어·배경 설명
달러지수(DXY)는 미 달러를 6개 주요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에 대해 산출한 가중 평균 지수다.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약세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bp(basis point)는 0.01%p를 의미하는 금리·수익률 단위다. 예컨대 25bp 인하는 0.25%p 인하에 해당한다.
기자 관전 포인트
시장 참여자들은 BOJ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우에다 총재의 발언 수위가 ‘10월 추가 정책 조정’을 시사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독립성에 도전하는 사안은 달러화 위상과 글로벌 자본 흐름에 중기적 불확실성을 확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달러 약세 흐름이 당장은 잦아들더라도 구조적 요인은 여전히 달러의 하방 압력을 견인할 공산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