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주요 중앙은행 주간을 상승세로 마무리… 니케이 사상 최고치 경신

[아시아 증시 마감 동향]


아시아 주요 증시는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이번 주를 상승세로 마감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투자 심리를 주도했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캐나다·노르웨이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영국 중앙은행(BOE)은 동결을 선택했다. 일본은행(BOJ) 역시 국내 정치 불확실성 속에서 추가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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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증권의 글로벌 거시 전략 책임자 제임스 로시터는 “지난주 중앙은행 결정에서 어느 곳도 시장을 놀라게 하려 하지 않았다”며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있는 만큼 다음 회의에서 다수의 중앙은행이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 일본: 니케이 0.7% 상승, 2주 연속 강세

19일 도쿄 증시에서 니케이225는 장중 0.7%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주간 상승률은 2%로 직전 주 4% 급등에 이은 연속 랠리다. 환율 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48엔 부근에서 보합을 나타냈다.

같은 날 발표된 8월 일본 근원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라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럼에도 일본은행 목표치(2%)는 웃돌고 있어 정책 정상화 시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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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그룹 FX·크레디트 전략가 창웨이량은 “자유민주당(LDP) 10월 4일 당 총재 선거 결과가 확정되기 전에는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며 “후보 중 하나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이후 발표할 재정·통화정책 구상에 따라 엔화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어 설명: LDP 총재 선거는 일본 총리를 결정짓는 당내 경선으로, 경제정책의 연속성 여부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 한국·중화권: 혼조세 속 주간 상승 유지

서울증권거래소의 코스피는 0.4% 하락했으나 여전히 사상 최고 부근에 머물렀다. 주간 기준 1.5% 상승했으며, 2주 누적 상승률은 약 8%에 달한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3% 밀렸지만 주간으로 0.5% 오르며 4년래 고점 근처에서 움직였다. 중국 본토 블루칩 CSI300은 0.2%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0.3% 내렸다.

시장 참여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 통화 예정, TikTok 매각 협상, 화웨이 칩 전략, 중국 정부의 엔비디아 AI칩 구매 제한 지시 등 굵직한 현안을 주시하고 있다.


■ 글로벌 옵션 동시만기일 효과

19일은 ▲개별주식 옵션 ▲지수 옵션 ▲지수선물 등 세 가지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 도래하는 이른바 ‘트리플 위칭 데이’다. 통상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참고: 미국 시장에서는 분기에 한 번 네 가지(주식·지수 옵션, 주식·지수 선물)가 만기되는 ‘쿼드러플 위칭’이 존재하지만, 아시아 일부 시장은 세 가지 상품만 만기되는 경우가 많다.


■ 미국 시장: 엔비디아·인텔 훈풍에 사상 최고

전일 뉴욕증시에서 S&P500·다우·나스닥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엔비디아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3.5%, 인텔 주가는 23% 급등했다.


■ 외환·채권·원자재 시장 동향

미 연준(Fed)의 9개월 만의 첫 금리 인하 이후 달러화는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DXY)는 97.42에 머물렀다. 파운드화는 BOE 동결 여파로 1.3542달러로 밀렸으며, 노르웨이 크로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추가 인하 시사로 달러 대비 0.9% 약세였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3bp 오른 4.1102%에서 안정됐다. 국제유가는 지난밤 하락을 딛고 보합권을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3.60달러, 브렌트유는 67.47달러에서 움직였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647달러선에서 횡보했다.


■ 향후 관전 포인트

투자자들은 일본은행 회의 결과와 LDP 선거 구도, 미·중 정상 간 통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 투자 이후 반도체 업계 M&A 가능성, 중앙은행 추가 인하 사이클이 위험자산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는 한편 정치적 요인이 정책 경로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정책 기대실적 모멘텀이 맞물려 아시아 증시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