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시, 장중 초반 상승 폭 축소…S&P/ASX 200지수 7,900선 상회

[장중 시황] 호주 증시는 19일 수요일 장 중반에 들어서며 S&P/ASX 200 지수가 7,900선을 견고하게 유지했지만, 개장 직후 기록했던 고점을 일부 반납하며 초반 상승 폭을 다소 축소했다. 금융·기술 업종이 강세를 이어간 반면, 광산·에너지 업종의 약세가 지수 전반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양상이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벤치마크 지수인 S&P/ASX 200은 전 거래일 대비 17.40포인트(0.22%) 오른 7,942.60을, All Ordinaries 지수는 15.20포인트(0.19%) 상승한 8,142.10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각각 7,978.40과 8,174.00선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전날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 기술주와 금융주 강세에 주목하면서도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주목

“월가의 방향성 없는 마감이 오세아니아 시장의 신중한 매수세와 맞물려 지수 등락을 제한했다”

는 현지 브로커의 설명이 전해졌다.


업종·종목별 주요 동향

● 광산업철광석·리튬·석탄 등 원자재 생산 기업
BHP그룹과 리오틴토가 나란히 2% 안팎 하락했고, 미네랄 리소시스는 1.5%, 포테스큐 메탈스는 1% 이상 밀렸다. 이는 전일 야간 거래에서 철광석 선물가격이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 에너지
국제유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우드사이드 에너지가 1% 넘게 빠졌고, 산토스 -0.2%, 비치 에너지 -1% 등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한편 오리진 에너지는 자체 구조조정 기대감으로 0.4% 소폭 상승했다.

● 기술주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이 2% 가까이 올랐고, 와이즈테크 글로벌도 1%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인공지능 데이터 라벨링 업체 애펜은 2% 가까이 조정받았으며, 제로(Xero) -0.4%, 지급 결제 기업 집(Zip)은 8%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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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주
‘빅4’ 은행 가운데 커먼웰스은행과 ANZ은행이 각각 0.5% 소폭 강세를 나타냈고,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과 웨스트팩은 1% 가까이 상승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 금광 기업
국제 금가격이 온스당 1,930달러 선에서 횡보하자, 에볼루션 마이닝 -0.4%, 뉴몬트 -1%대, 리솔루트 마이닝 -2% 등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골드 로드 리소시스는 1% 넘게 올랐다.


환율 동향 및 배경 설명

장중 호주달러/미달러 환율은 0.6300달러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시사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결과다. 통화 약세는 수출주에 우호적이지만,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동시에 부각된다.

참고 용어 해설
S&P/ASX 200 지수는 호주 증권거래소 상장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을 가중치로 산출하는 대표 주가지수이다.
All Ordinaries는 시총 상위 500여 개 기업을 포괄해 시장 전체 흐름을 반영하는 지수다.
장중(mid-market)·프리마켓·애프터마켓은 각각 정규장 도중, 장 시작 전, 장 마감 후의 거래를 의미한다.
피라미딩 매매상승장에 따라 비중을 늘리는 전략차익 실현보유 주식을 팔아 이익을 확정하는 행위가 수급 변동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자 관점: 시장 의미와 전망

기술·은행주 중심의 방어적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광산·에너지 종목에서 확인된 매도 압력은 원자재 슈퍼사이클 둔화 우려를 반영한다. 특히 철광석 가격이 톤당 110달러 초반까지 내려온 점은 BHP·리오틴토 실적 추정치에 하향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호주 중앙은행(RBA)이 연내 금리 동결 기조를 시사한 만큼, 내수 소비 회복과 금융주 배당 매력이 중장기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기술 섹터에서는 생산성 자동화핀테크 결제라는 두 축이 꾸준한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원자재 가격 불안 vs. 금융·기술주 방어력”이라는 두 가지 축을 저울질하며 종목별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변동성 장세가 계속된다면, 배당 성향이 높은 은행주와 성장 모멘텀이 뚜렷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바텀업 접근(bottom-up)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 결론
19일 장중 호주 증시는 기술·금융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주가 약세로 상승 탄력이 제한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철광석·유가·달러 인덱스 흐름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론 RBA 통화정책과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