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달러 강세 지속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며 달러인덱스(DXY)가 0.50%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오르자 투자자들은 달러 선호 심리를 강화했고,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밝힌 물가 상승 압력 전망도 달러 매수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상품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전달되고 있으며 내년까지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같은 날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1천 건으로 전주 대비 3만3천 건 감소하며 예상치(24만 건)를 하회했다. 또한 9월 필라델피아 연은 경기전망지수는 23.2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예상치(1.7)를 크게 웃돌았다. 두 지표 모두 경기 회복세를 재확인시키며 미국 국채 금리를 밀어 올렸고, 이는 추가 달러 강세 요인이 됐다.

주목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셸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 시도하고,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소속 스티븐 미란이 직책 유지 상태로 연준 이사에 취임하려는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해외 투자자의 달러 자산 이탈 가능성이 거론됐다.

달러인덱스 차트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정책 기조 차별화가 달러를 지지했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추가 0.25%포인트(p)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사실상 인하 사이클 종료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유로화 약세 요인

주목

같은 날 유로/달러 환율은 0.20% 하락했다. 독일 정부가 4분기 국채 발행 규모를 종전 계획 대비 20% 늘린 905억 유로(약 1천70억 달러)로 공표하면서 재정 우려가 부각된 것이 주된 배경이다. 독일 재무청은 인프라·국방 지출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스와프 시장은 ECB가 10월 30일 회의에서 0.25% 인하할 확률을 2%로 반영하며 사실상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정책 차이가 달러 강세, 유로 약세를 동시에 설명한다.


엔화 약세와 일본 정치

엔/달러 환율은 0.59% 상승해 엔화가 1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니케이225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위험선호가 강화된 데다 미국 지표 호조로 미 국채 금리가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엔화는 전날 고이즈미 신임 농림수산상이 집권 자민당 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일부 지지를 받았으나, 시장은 그가 완화적 통화정책에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일본은행(BOJ)의 초완화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귀금속 시장 동향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39.50달러(1.06%) 하락, 은 선물은 온스당 0.034달러(0.08%) 하락 마감했다. 달러 강세와 세계 국채 수익률 상승이 안전자산 수요를 위축시킨 탓이다. 반면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됐다.

다만 연준이 전날 0.25%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연말까지 0.50%포인트 추가 인하를 시사한 점, 프랑스·일본 정치 불확실성, 미국 관세 갈등은 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금 ETF 보유량은 화요일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 은 ETF는 수요일 3년 만의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금 가격


용어 해설 및 투자 유의점

달러인덱스(Dollar Index)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출한 지표다. T-노트(T-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10년 만기 중기 국채를 뜻한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미국 동북부 제조업체의 경기전망을 조사한 자료로, 0보다 크면 경기 확장, 0보다 작으면 수축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금리·물가·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환 헤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