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T뉴스) 수요일 아시아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뉴욕증시가 약세를 기록한 데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최근 상승분을 일부 차익 실현한 영향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은 미국 구인 건수 감소와 제조업 활동 위축 지표가 나오면서 다소 완화됐다. 전날(화요일)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 마감했었다.
투자자들은 오는 금요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해당 지표는 금리 경로와 경기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월가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에도 파급력이 크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호주 증시는 개장 직후 하락했으나 장중 반등에 성공하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벤치마크인 S&P/ASX 200 지수는 전장 대비 0.80포인트(0.01%) 오른 7,236.80에, All Ordinaries 지수는 0.40포인트(0.01%) 오른 7,431.90에 거래됐다. 금 가격 급등에 힘입어 금광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이 지수 방어에 핵심적이었다.
대형 광산주 가운데 BHP 그룹은 1.5% 하락했고, Fortescue Metals와 Mineral Resources는 각각 약 2%, 2% 넘게 밀렸다. 그러나 금광 기업 Resolute Mining이 7% 넘게 급등했고, Newcrest Mining·Gold Road Resources·Northern Star Resources·Evolution Mining 등이 2~4%대 상승률을 보이며 지수 하단을 받쳤다.
호주 서비스업 경기도 위축됐다. 주도뱅크(Judo Bank)가 발표한 3월 서비스업 PMI는 48.6으로, 전월 50.7에서 큰 폭 하락해 50선(경기 확장·수축의 기준)을 하회했다. 종합 PMI 역시 50.6에서 48.5로 떨어졌다.
같은 날 호주 외환시장에서 호주달러(AUD)는 미화 1달러당 0.677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일본 증시는 최근 3거래일 간의 상승분을 반납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니케이 225 지수는 오전장에 369.53포인트(1.31%) 떨어진 27,917.89에 마감됐다. 원자재 관련주가 약세장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소프트뱅크그룹은 보합이었으나,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운영사)은 1%대 약세를 기록했다. 자동차주 도요타·혼다도 각각 2%, 1% 넘게 하락했고, 금융주 Mitsubishi UFJ Financial는 2%대 약세를 보였다.
수출주 역시 부진했다. 캐논은 1% 가까이, 소니는 1% 넘게 떨어졌고 미쓰비시전기는 2%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파나소닉은 2% 이상 오르며 선방했다.
일본 서비스업 경기는 확장세를 지속했다. 지분(冶文)은행(Jibun Bank) 발표에 따르면 3월 서비스업 PMI는 55.0으로 전월 54.0에서 상승했다. 이는 50선을 웃도는 수치로, 경기 확장 국면이 더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1달러당 상단 131엔대에서 거래됐다.
아시아 기타 지역에서는 뉴질랜드·싱가포르·한국·인도네시아 증시가 0.1~0.4% 상승했고, 말레이시아 증시는 0.2% 하락했다. 대만·중국·홍콩 시장은 칭밍제(清明節) 연휴로 휴장했다.칭밍제는 중국 전통 성묘 절기다
“월가가 최근 상승 랠리 후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98.77포인트(0.6%) 내린 33,402.3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13포인트(0.5%) 하락한 12,126.37, S&P500 지수는 23.91포인트(0.6%) 떨어진 4,100.60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였다. 독일 DAX 지수는 0.1% 올랐지만 프랑스 CAC40 지수는 강보합에 그쳤고, 영국 FTSE100 지수는 0.5%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주목할 만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가 추가 감산에 나선다는 소식이 4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끌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0.71달러로 0.29달러(0.4%) 상승 마감했다.
※ 용어 설명
•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서비스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고용 등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수축을 의미한다.
• OPEC+: 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여 개 산유국이 포함된 협의체로, 원유 생산량을 조절해 국제유가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 칭밍제: 중국·타이완·홍콩에서 4월 초에 조상을 기리는 성묘 명절이다.
• 비농업 고용보고서(NFP): 미국 노동부가 매월 첫째 주 금요일 발표하는 고용 지표로, 신규 고용자 수·실업률 등을 담는다. Fed 통화정책의 핵심 판단 근거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