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국 유타주 레하이에 본사를 둔 패턴(Pattern)이 19일(현지시간) 실시한 미국 기업공개(IPO)에서 기존 주주와 함께 총 3억 달러를 조달하며, 예상 시장가치 25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2025년 9월 19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패턴은 주당 13~15달러로 제시했던 공모가 밴드 내에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고, 이날 나스닥 심볼 ‘PTRN’으로 상장을 예고했다.
패턴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라이트는 “다양한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에서 브랜드 성장 가속화에 전념해 온 전략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시장 분위기 회복과 IPO 열기
최근 미 증시 IPO 시장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패턴은 올해 들어 잇따른 대형 상장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됐다. 투자자들이 증시 호조와 함께 위험 선호도를 회복하면서 신규 종목의 데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촉발된 관세 갈등이 완화된 점, 그리고 주요 지수 상승세가 IPO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실제 스웨덴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 등도 최근 증시 입성 직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패턴의 사업 모델: ‘전자상거래 가속기’
패턴은 2013년 ‘아이서브(iServe)’로 출발해 브랜드의 온라인 성장률을 높여 주는 이커머스 액셀러레이터(e-commerce accelerator) 모델을 구축했다. 이는 아마존·월마트·타깃·이베이·틱톡숍·메르카도 리브레 등 전 세계 100여 개 이상의 마켓플레이스에 동시에 입점·마케팅·재고 관리·데이터 분석을 제공, 브랜드가 빠르게 매출을 확대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액셀러레이터’라는 용어는 주로 스타트업 분야에서 ‘기업의 성장을 단기간에 증폭시키는 보육 프로그램’을 뜻한다. 패턴은 이를 전자상거래 영역에 적용해, 기술 기반 분석·브랜드 전략·물류 최적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주관사와 상장 세부사항
이번 IPO의 대표 주관사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JP모건체이스(J.P. Morgan)가 맡았다. 패턴은 상장 직후 조달 자금 일부를 글로벌 인프라 강화·AI 수요 예측 기술 고도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투자설명서(Prospectus) 인용
회사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총 2,000만 주가량을 시장에 내놓았으며, 초과배정옵션(greenshoe option)이 실행될 경우 발행 규모는 더욱 확대될 여지가 있다.*초과배정옵션: 수요가 높을 때 추가 발행을 허용하는 제도
전문가 시각 및 시장 의미
마켓 인사이트 분석가들은 패턴이 멀티마켓플레이스 전략을 구축해 리스크 분산 효과가 높다며, “특정 플랫폼 규제 리스크가 커지는 시점에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한 점이 투자 매력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또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거래액이 2024~2027년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패턴이 조달한 3억 달러는 AI·머신러닝 도구 R&D와 해외 창고 확충에 투입돼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매출 의존도가 높은 대형 고객 이탈 리스크와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플랫폼 간 경쟁을 주요 변수로 지적했다. 특히 아마존·월마트 등 내부 PB(자체 브랜드) 확대 전략이 패턴의 성장 곡선에 도전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향후 일정
패턴 주식은 20일 나스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 티커(symbol)는 ‘PTRN’이며, 상장 당일 실질적인 시장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용어 설명
• 이커머스 액셀러레이터: 온라인 쇼핑몰·마켓플레이스에서 브랜드의 상품 기획, 유통, 광고, 물류,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합 지원해 성장을 가속하는 서비스.
• 주관사(Underwriter): 기업공개 과정에서 발행 주식 인수·배분·가격 결정을 대행하는 금융기관.
• 초과배정옵션(Greenshoe Option): 공모가 확정 후 수요 과열 시 추가 주식 발행을 허용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는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