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기술주 강세 속 니케이 28,400선 돌파…4거래일 연속 상승

니케이 225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8,400선을 상회했다.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도쿄 시장에서는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대표 주가지수 니케이 225는 장중 한때 28,431.15까지 올라섰으며, 결국 전일 대비 107.81포인트(0.38%) 상승한 28,416.97에 마감했다. 이는 직전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결과다.

니케이 225는 일본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225개 우량종목의 시가총액 가중평균을 나타내는 지수다.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트렌드를 가늠할 때 이 지수를 가장 널리 참고한다. 특히 전자·자동차·금융 등 일본을 대표하는 산업의 주가 흐름이 한눈에 반영되기 때문에, 글로벌 거시경제 변동성이 큰 시기에 니케이 지수의 등락은 투자 환경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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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흐름을 살펴보면,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견인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Screen Holdings는 2% 가까이, Advantest는 1% 이상, Tokyo Electron은 0.2%가량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나스닥 기술주 조정에도 불구하고 “일본 반도체 공급망이 구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시장을 대표하는 투자 지주회사 소프트뱅크그룹은 1.5% 하락했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1% 가까이 올랐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혼다가 0.5% 상승, 도요타가 0.1% 하락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은행주는 대체로 약세였다.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미쓰비시 UFJ 파이낸셜·미즈호 파이낸셜 등 3대 금융그룹 모두 0.1~0.4% 가량 밀렸다. 장기 금리 변동성과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이 은행주의 단기 모멘텀을 제한했다는 평가다.

수출주 가운데 캐논·파나소닉·미쓰비시전기는 0.2~0.4% 상승했고, 소니는 1% 가까이 올랐다. NTNJTEKT는 각각 3% 이상 강세를 보였으나, 닛산자동차스미토모 금속광산은 3% 가량 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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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지표 및 환율 동향

일본은행(BOJ)은 “2월 국내 은행 대출 잔액은 전년 동월 대비 3.3% 늘어난 598조9,270억 엔”이라고 발표했다. 1월 증가율(3.1%)보다 확대된 것이다. 은행 대출 증가는 기업의 자금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하지만, BOJ 완화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불필요한 레버리지 확대 위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달러당 137엔 초반에서 거래됐다. 달러 강세·엔 약세가 수출주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주가를 방어했다.

해외 증시 및 원유 시장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이후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74.98포인트(1.7%) 급락한 32,856.46, 나스닥종합지수는 145.40포인트(1.3%) 하락한 11,530.33, S&P500 지수는 62.05포인트(1.5%) 내린 3,986.37에 마감했다.

유럽에서도 영국 FTSE100이 0.1%, 프랑스 CAC40이 0.5%, 독일 DAX가 0.6% 각각 하락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둔화된 가운데, 국제 유가도 급락했다. 4월물 WTI는 배럴당 77.58달러로 3.6%(2.88달러) 떨어졌다.

시장 해설 및 전망

니케이 지수는 글로벌 증시 약세에도 기술주·수출주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 있으면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BOJ 완화정책, 엔화 약세, 일본 반도체 산업 육성책 등 구조적 요인에 투자자들이 꾸준히 주목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BOJ가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경우 조정 가능성도 상존한다.

투자자들은 3분기 기업 실적 시즌과 함께,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스케줄 및 일본의 기록적 경상수지 적자가 추후 환율·주식시장에 미칠 여파를 주의 깊게 지켜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엔화가 140엔을 재돌파할 경우, 일부 업종에서는 환차익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 용어 설명
니케이 225: 일본거래소 그룹이 산출·발표하는 주가지수로, 다우지수처럼 가격가중 방식(price-weighted)을 채택해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 수준의 변동이 지수에 직접 반영된다.
WTI: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est Texas Intermediate) 선물 가격으로, 국제 원유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기록적 경상수지 적자: 수출·수입·투자수익 등을 모두 합산한 국제거래대차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적자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본 기사에 포함된 시장 전망·투자 의견은 기자의 종합적 통찰이며, 개별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 자료일 뿐 절대적인 매수·매도 근거가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