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SCI)는 19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1.15% 하락하며 3,831.66으로 마감했다. 전날까지 이어졌던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이 멈춘 셈이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은 20일 금요일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는 유럽·미국 증시의 긍정적인 마감 흐름을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미국 기술주 랠리가 중국 본토 시장에도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124.10포인트(0.27%) 상승한 46,142.42, S&P500지수는 31.61포인트(0.48%) 오른 6,631.96, 나스닥종합지수는 209.40포인트(0.94%) 급등한 22,470.72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가 세션 고점 부근에서 마감한 점은 아시아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이다.
이날 상하이 시장은 금융·부동산·자원주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산업·상업은행(Industrial and Commercial Bank of China)은 2.28% 하락했고, 중국은행(Bank of China)과 교통은행(Bank of Communications)은 각각 1.85% 밀렸다. 농업은행(Agricultural Bank of China)은 2.73% 빠졌으며, 중국초상은행(China Merchants Bank)도 2.23% 내려앉았다.
주요 원자재·에너지 종목도 동반 하락했다. 장시구리(Jiangxi Copper)는 6.41% 급락했고, 알루미늄공사(Aluminum Corp of China·Chalco) 역시 3.90% 떨어졌다. 얀쿠앙에너지(Yankuang Energy)는 3.96%, 페트로차이나(PetroChina)는 2.96% 하락했다. 화넝파워(Huaneng Power)와 중국선화에너지(China Shenhua Energy)도 각각 1.99%, 1.80% 내렸다.
“기술주 강세, 특히 인텔(INTC)의 22.8% 급등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되살렸다”고 뉴욕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인텔은 엔비디아(NVDA)와 차세대 데이터센터·PC용 맞춤형 칩을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년여 만에 최고가로 치솟았다.
미국 경제지표도 긍정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9월 둘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민간 싱크탱크 컨퍼런스보드의 8월 선행경제지수(LEI)는 예상을 상회하는 폭으로 하락해 경기 둔화 우려를 남겼다.
한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46달러(0.72%) 내린 배럴당 63.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둔화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용어 설명
•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미국 텍사스 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원유로, 국제유가의 대표적 벤치마크다.
• 선행경제지수(LEI)는 향후 6~9개월간 경기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 10개 지표를 합산·지수화한 것이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중국 증시가 단기 조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의 기술주 랠리가 위험선호 심리를 되살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부동산 및 금융주 약세가 구조적으로 지속될 경우,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원자재주 하락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를 반영하며,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일 급락폭(44.68포인트)을 고려하면 단기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지만, 거래대금 회복 여부와 외국인 자금 유입 수준이 관건이다. 특히 인텔·엔비디아 협업이 촉발한 차세대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중국 반도체·ICT 종목에도 선택적 순환매를 유도할 개연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미·중 간 기술 경쟁, 연준의 금리 방향성, 중국 정부의 부동산·금융시장 안정 대책 등을 동시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글로벌 기술 혁신 트렌드에 올라타는 종목 선별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