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연가스 선물, 재고 증가·기온 하락 전망에 5% 넘게 급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대규모 재고 증가와 기온 하락 전망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하루 만에 5% 이상 하락했다. 10월물 Nymex 천연가스(티커: NGV25)는 18일(현지 시각) 전일 대비 -0.161달러(-5.19%) 내린 2.9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EIA(미 에너지정보청)이 발표한 주간 재고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매도세가 가속화됐다. 같은 기간 미 기상 예보 모델이 늦여름 더위의 조기 종료를 시사해 전력용 수요 감소 가능성까지 겹쳤다.

“9월 12일 종료 주간 천연가스 재고가 90억 입방피트(BCF)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81 BCF)를 훌쩍 뛰어넘었다. 5년 평균치(74 BCF)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공급 과잉”이라고 EIA는 밝혔다.


재고·생산·수요 지표 집중 분석

1) 재고 현황 – 9월 12일 기준 미국 가스 재고는 전년 대비 0.3% 감소했으나, 5년 평균보다 6.3% 높다. ※재고가 평균치를 웃돌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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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산 증가 – 블룸버그NEF(BNEF) 자료에 따르면, 18일 미국 하부 48개 주의 건조가스(dry gas) 생산량일 1억 720만 입방피트(y/y +5.7%)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앞서 EIA는 2025년 생산 전망을 하루 1억 663만 입방피트로 0.2% 상향 조정하며 공급 확대 기조를 재확인했다.

3) 수요 둔화 – 같은 날 하부 48개 주 가스 수요는 7,400만 입방피트로 1년 전보다 0.8% 줄었다. 특히 전력 부문은 향후 기온 하락으로 냉방 수요가 급감할 전망이다.

4) LNG 흐름 – 미국 LNG 수출 터미널로 유입되는 순가스 물량은 주간 기준 1,540만 입방피트(+5.6% w/w)였다. LNG 수출이 여전히 견조하지만 내수 공급 확대 효과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기상 요인: 예상보다 빠른 ‘가을 진입’

민간 기상업체 Atmospheric G2는 23~27일 미 중부, 28일~10월 2일 미 동부 2/3 지역에서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에어컨 가동률을 급격히 낮춰 전력용 천연가스 수요를 추가로 위축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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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가스 시장은 냉방용(여름)·난방용(겨울) 수요가 뚜렷한 계절성을 띤다. 늦여름 더위가 일찍 꺾이면, 난방 성수기(11~2월)까지 수요 공백이 길어져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업계·전문가 코멘트

리치 애스플런드 바차트 애널리스트는 “공급·재고·기상 세 박자가 동시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차트 상 2.90달러선이 즉각적인 기술적 지지선이지만, 이를 하회하면 2.70달러까지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Edison Electric Institute는 13일 종료 주간 미 전력 생산량이 전년 대비 0.83% 늘어난 8만 1,346GWh라고 집계했다. 연간 기준(52주)으로는 2.98% 증가해 장기 전력 수요는 견조하다는 시그널도 남겼다.

“가스 리그 수는 118기로 2년래 최고치(124기)에 근접해 있으며, 작년 9월 기록한 94기 대비 뚜렷한 회복세”라고 베이커휴즈는 밝혔다.


용어 해설

EIA(미 에너지정보청) – 미국 내 에너지 생산·소비·재고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발표하는 정부 기관으로, 가스 재고 통계는 매주 목요일 공개된다.

BCF(Billion Cubic Feet) – 10억 입방피트 단위로, 천연가스 거래·재고·생산량을 나타내는 표준 단위다. 1 BCF는 가정용 도시가스 약 1만 1,000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양에 해당한다.

Dry Gas – 수분·콘덴세이트가 제거된 순수 메탄 가스를 의미하며, 파이프라인·가정용으로 바로 공급될 수 있다.

LNG(액화천연가스) – 천연가스를 -162℃로 냉각·액화해 부피를 600분의 1로 줄인 형태다. 운송 효율이 높아 수출에 주로 활용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5년 평균치를 상회하는 재고, 생산 확대, 기온 하락이라는 삼중 약세 요인이 유효하다. 다만 11월 이후 겨울 난방 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가격 반등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 중장기 시각이다.

향후 투자자들은 다음 주 EIA 재고 발표북반구 겨울 기온 전망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특히 엘니뇨·라니냐 등 대형 기후 패턴 변화가 난방 시즌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기사 작성 시점(2025년 9월 18일) 기준으로, 필진·기자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접·간접적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