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 S&P 500지수와 나스닥 1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정규장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48%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0.27% 올랐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0.95% 급등했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고, 이 같은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반도체 업종이 랠리 주도…인텔 22% 폭등
특히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엔비디아(Nvidia)가 인텔(Intel)에 5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양사가 PC·데이터센터용 공동 설계 칩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텔 주가는 22% 이상 폭등했다. 이에 힘입어 ASML,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종목도 5~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협업은 고성능 연산(HPC)·AI 시장 성장에 필요한 칩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미국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장 평가가 나온다.
■ 연준 완화 기대…그러나 물가 압력은 변수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0.50%p를 더 내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과도한 완화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은 일시적으로 국채금리를 끌어올렸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4.14%로 2주 만의 최고치에 근접했다.
■ 고용·제조업 지표 서프라이즈…국채금리 상승
경제지표도 시장의 긴장감을 키웠다. 9월 둘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1천 건으로 전주 대비 3만3천 건 감소해 예상치(24만 건)를 하회했다. 같은 날 발표된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인 23.2를 기록해 전망치(1.7)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8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5% 하락해 4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보였다.
■ 글로벌 증시 혼조…일본 닛케이 또 최고 기록
해외시장에서는 유로 Stoxx 50이 1.62% 상승하며 3주 만의 고점을 기록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차익실현 매물로 1.15%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1.15% 올랐고,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 국채·외환시장 동향
10년 만기 미 국채 12월물(선물)은 4.5틱 하락, 현물 금리는 4.101%로 1.4bp 상승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10년물 금리가 2.726%로 2주 만의 최고치, 영국 10년물은 4.676%로 1주일 반 만의 고점을 각각 찍었다.
영란은행(BOE)은 7 대 2의 의결로 기준금리를 4.00%에 동결했으며,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완화는 점진적·신중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10월 회의에서는 25bp 인하 가능성이 2%에 그치고 있다.
■ 개별 종목별 주요 움직임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AI 전략과 2027 회계연도 가이던스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12% 상승했다. 로슈가 35억 달러(주당 14.50달러)에 89바이오 인수를 발표하자 89바이오 주가는 85% 폭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매수 의견을 제시한 에어로바이러먼트는 4% 올랐다.
이외에도 올스테이트, 쿠퍼 코스, CSX 등이 각각 보험손실 감소, 자사주 매입 확대, 투자의견 상향 등의 호재로 2~4%대 상승했다.
반면, 팩트셋은 4분기 조정 EPS가 컨센서스에 못 미치고 2026년 실적 전망도 부진해 10% 넘게 급락했다. 다든 레스토랑, 크래커배럴, 누코 등도 실적 가이던스 하향으로 5~7%대 약세를 보였다.
■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FOMC가 10월 28~29일 회의에서 25bp 인하할 확률을 94%로 반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속 가능한 랠리를 위해서는 물가 안정과 노동시장 냉각이 병행돼야 한다”는 신중론을 제기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정책 기대감이 증시 상승의 주된 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한편, 일각에서는 행정부가 특정 Fed 인사에 압력을 행사한다는 논란이 연준 독립성 이슈로 번질 경우,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잠재적 리스크로 꼽고 있다.
■ 용어 풀이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간 금리 차이로, 향후 물가 기대를 담는다. 수치가 상승하면 시장이 인플레이션 재가열을 우려한다는 의미다. 또 틱(tick)은 채권 선물 가격의 최소 변동 단위를 가리킨다.
매파(Hawkish)·비둘기파(Dovish)는 통화정책 스탠스를 구분하는 표현으로, 전자는 긴축 선호, 후자는 완화 선호를 의미한다.
끝으로, S&P 500 지수 대비 나스닥 100의 상대 강세는 AI·반도체 중심의 성장주 랠리와 직결된다. 투자자들은 업종간 차별화 전략을 통해 반도체 ETF·대형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편입하는 추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6개월간 금리 인하 현실화와 미 대선 등 굵직한 이벤트가 겹칠 예정이므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업종·종목별 선택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