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클라우드 스토리지 성장 둔화·AI 수요 부진 우려로 Box·Dropbox 투자의견 동반 하향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18일(현지시간) BoxDropbox 두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일제히 낮추며 클라우드 스토리지 산업 전반에 대한 경고음을 울렸다. UBS는 Box의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목표주가를 42달러에서 36달러로 하향했다. 아울러 Dropbox는 한 단계 더 낮은 ‘매도(Sell)’ 등급을 부여하고 목표주가 역시 29달러에서 27달러로 줄였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 분석팀은 “양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신제품이 아직 고객사의 본격적인 도입 단계에 이르지 못해, 핵심 스토리지 부문의 성장 둔화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UBS는 “고객들이 AI 기능에 흥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도입 속도가 느리다”고 강조했다.


■ Box: 안정적이지만 ‘성장 상한’에 부딪혀
UBS에 따르면 Box의 기존 스토리지 사업은 비교적 견조하지만, Enterprise Advanced라는 신규 요금제(생성형 AI 도구 포함)의 채택률이 낮아 성장률 상한선이 존재한다. UBS는 “2027년 이후 큰 폭의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나, 당장 2026년까지는 매출과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이 컨센서스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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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은 Box의 AI 역량에 관심을 표명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도입을 미루고 있다.” — UBS 애널리스트 보고서 중

UBS는 또 Box가 ‘두 자릿수 성장’으로 복귀하려면 AI 플랫폼이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확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현 주가는 이미 풀 밸류(Fully Valued) 단계에 접어든 만큼 추가 리레이팅(재평가)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 Dropbox: Dash 기대감 약화‧기존 스토리지 지출 정체
Dropbox에 대한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UBS는 “우리가 접촉한 세 고객사 중 두 곳이 Dash(생성형 AI 기반 검색·업무 자동화 도구)를 시험 중이지만, 구매 계획을 세운 곳은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파일 스토리지 부문에선 ‘지출 정체(flat spending)’가 감지된다고 지적했다.

UBS 모델링 결과, Dropbox의 매출은 2027년까지 역성장(Revenue Decline)할 것으로 판단되며, FCF 역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됐다. UBS는 “시장 참가자들이 장기 성장률을 과도하게 낙관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27달러로 낮췄다.


■ AI 솔루션 ‘내재화’ vs ‘묶음 구매’ 위험
UBS는 양사 모두 대형 기술기업(예: Microsoft, Google 등)이 번들로 제공하는 AI 도구와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고객이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구축하거나 대형 플랫폼에서 일괄 구매할 경우, 독립형(Standalone) 서비스에 배정되는 예산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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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소한 용어 해설
• Free Cash Flow(FCF):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CAPEX)를 제외하고 실제로 손에 쥐는 잔여 현금을 뜻한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 Enterprise Advanced: Box가 2024년 출시한 고급 요금제로, 문서 요약·분류·검색을 자동화하는 생성형 AI 기능을 제공한다.
• Dash: Dropbox가 2024년 선보인 AI 기반 워크플로 자동화·검색 허브 서비스다.


■ 향후 관전 포인트
UBS는 Box가 향후 1~2년 내 AI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확장할 경우 ‘두 자릿수(10% 이상) 매출 성장률’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을 여전히 열어 두고 있다. 반면 Dropbox는 같은 기간 ‘완만한 플러스 성장’이 최선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UBS는 “AI 도입률이 가속화하기 전까지 두 종목 모두 가치 대비 리스크가 크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로서는 AI 채택 속도와 고객사 예산 배분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