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속 월가 상승 출발…엔비디아 지분 투자에 인텔 급등

뉴욕 월가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간) 장 초반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추가 완화 기조를 시사한 데 따른 투자 심리 개선 효과로 풀이된다.

2025년 9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개장 직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8.2포인트(0.08%) 오른 46,056.5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26.5포인트(0.40%) 상승한 6,626.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7.8포인트(0.80%) 뛴 22,439.111을 각각 나타냈다.

인텔(INTC) 주가는 장 초반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는 엔비디아(NVDA)가 인텔 지분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매수 동기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지분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AI 칩’ 경쟁사인 두 기업의 협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기술 섹터 전반에도 훈풍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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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금리를 ‘한 분기포인트(quarter-point)’ 내린 것은 금융시장이 기대하던 시나리오와 일치한다”는 월가 트레이더들의 분석이 이어졌다. 분기포인트란 0.25%포인트를 뜻하는데, 미국 기준금리의 최소 변동 단위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단행됐던 가파른 긴축 사이클이 일단락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연준이 앞으로도 추가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함으로써,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주식시장은 즉각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민감 업종고성장 기술주의 상대적 강세에 주목하고 있다. 낮아진 할인율(현금 흐름의 현재가치 환산 시 적용되는 이자율)은 장기 성장 동력이 큰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안정권에 진입하느냐가 향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장기물 금리가 기대만큼 하락하지 않을 경우, 밸류에이션 재조정 가능성도 잔존한다는 경계심이 공존한다.

전문가 시각
복수의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실질 중립금리(r*)를 재평가하고 있다”면서, 향후 3.00% 이하 수준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연준이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제시한 중장기 금리 전망과도 맥을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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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팁: 러셀 2000 등 중소형주 지수는 금리 인하·경기 연착륙 기대가 겹칠 때 상대적 수혜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따라서 변동성이 높더라도 분산투자 차원에서 일부 비중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Quarter-point(분기포인트): 미국 통화정책 결정 시 사용되는 최소 단위 변동폭(0.25%포인트)을 의미한다. 예컨대 기준금리를 5.25%에서 5.00%로 낮추는 조치를 ‘한 분기포인트 인하’라고 표현한다.
중립금리(r*): 경기 과열·침체를 유발하지 않는 균형 금리 수준을 뜻한다. 연준은 장기 정책금리를 이 지점으로 수렴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번 장 초반 흐름은 통화정책 방향성과 기술주 모멘텀이라는 두 축이 맞물린 결과다. 향후 기업 실적 시즌과 공급망 리스크, 지정학적 변수 등이 추가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