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디아(Validea)가 발표한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대형 은행인 웰스파고 앤드 컴퍼니(Wells Fargo & Co, 종목코드 WFC)가 22개 ‘구루(투자 대가)’ 전략 가운데 ‘멀티-팩터 인베스터(Multi-Factor Investor)’ 모델에서 100% 만점을 기록했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 모델은 피임 판 블리트(Pim van Vliet) 로베코(Robeco) 보수적 주식 전략 총책임자의 연구를 기반으로 하며, 저변동성·강한 모멘텀·높은 순현금배당(Net Payout Yield)을 동시에 갖춘 종목을 찾는 것이 특징이다.
WFC는 시가총액 1,970억 달러① 규모의 ‘머니센터 뱅크(대형 상업은행)’ 섹터에 속한다. 해당 전략으로 산출된 총점 100%는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지표를 모두 충족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관심’, 90% 이상이면 ‘강한 매수 관심’을 뜻하므로, 웰스파고는 최상위 등급을 획득한 셈이다.
주요 평가 항목별 결과
• 시가총액(Market Cap) : PASS
•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변동성) : PASS
• 12개월 모멘텀(‘Twelve-Minus-One’ Momentum)② : Neutral
• 순현금배당(Net Payout Yield) : Neutral
• 최종 순위(Final Rank) : PASS
특히 표준편차 항목에서 긍정적 판정을 받아 ‘저변동성’ 요건을 충족했다. 다만 최근 12개월 주가 상승률에서 직전 1개월 수익률을 차감해 계산하는 ‘12-1 모멘텀’과,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합산한 순현금배당 비율에서는 중립(Neutral) 평가를 받았다.
“리스크를 적게 지고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피임 판 블리트 전략의 핵심이다.
피임 판 블리트와 ‘저위험 패러독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 Erasmus University Rotterdam)에서 재무·경영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블리트는 저변동성 주식이 장기적으로 고변동성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는 점을 입증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저서 『High Returns From Low Risk』를 출간했으며, 로베코 ‘컨서버티브 에쿼티’ 팀을 이끌고 있다.
멀티-팩터 모델은 ‘저변동성’ 외에도 모멘텀(추세 지속성), 순현금배당(주주환원 지표)을 결합함으로써 방어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수익 기회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밸리디아(Validea) 서비스 개요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피터 린치·마틴 즈바이크 등 투자 대가들의 공개 전략을 추적, 자체 알고리즘으로 모델 포트폴리오와 개별 주식 분석을 제공하는 리서치 업체다. 이번 리포트 또한 객관적 지표에 기반하며, 나스닥 측은 “본 문서의 견해가 반드시 나스닥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명시했다.
전문가 시각 – 한국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국내 투자자 관점에서 WFC가 흥미로운 이유는 1) 미국 경기 둔화 국면에도 방어력, 2) 배당 및 자사주 매입 확대 가능성, 3) 저평가된 대형 은행주라는 세 가지다. 특히 금융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저위험 고수익’ 팩터가 결합된 종목은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순현금배당’은 국내 투자자에게 다소 낯선 개념이다. 이는 배당금뿐 아니라 순자사주 매입(발행 주식 수 감소로 주가 상승 효과)을 합산한 지표로, 사실상 ‘총주주환원율’로 이해하면 된다. 고배당주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단순 배당수익률보다 순현금배당률을 확인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편, ‘12-1 모멘텀’은 최근 12개월 누적 수익률에서 가장 최근 1개월치를 제외해 계산함으로써 단기 급등·급락 왜곡을 최소화한다. 해외 팩터 투자 ETF 다수가 채택하는 지표이므로,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에 관심 있는 투자자는 참고할 만하다.
향후 관전 포인트
웰스파고의 차기 실적 발표는 2025년 10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순현금배당률을 움직이는 요인은 이익 규모·주당배당금·자사주 매입 규모 세 가지이므로, 실적 가이던스 및 자본배당 정책이 관찰 포인트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의 통화정책 변화가 순이자마진(NIM)에 미치는 영향도 주가 방향성에 중요한 변수다.
결론적으로, 밸리디아 모델에서 만점을 받은 웰스파고는 ‘저위험 전략’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대형 금융주로 부상했다. 다만 은행업 특성상 규제 환경·신용사이클·거시경제 흐름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이 병행돼야 한다.
① 시가총액은 2025년 9월 17일 종가 기준 블룸버그 데이터를 인용.
② ‘Twelve-Minus-One Momentum’은 Fama-French 3-팩터 모형의 업그레이드 지표로도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