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시카고·캔자스·미니애폴리스 전장서 밀 선물 가격 일제히 하락

밀 선물 시장 동향

미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밀(wheat) 선물 가격이 9월 17일(현지시간) 수요일 장에서 세 거래소 모두에서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연질 적색 겨울밀(Soft Red Winter·SRW) 선물은 근월물 기준 6~7센트 하락했고, 캔자스시티거래소(KCBT) 경질 적색 겨울밀(Hard Red Winter·HRW)도 5~6센트 떨어졌다.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의 봄밀(Spring Wheat) 선물 역시 9~10센트 내렸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세는 거래량이 평소보다 얇은 가운데 USDA(미국 농무부) 겨울밀 파종 면적 보고서(Winter Wheat Seedings Report)를 앞둔 경계 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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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OT 3월물 SRW 차트


한국 민간업체, 밀 12만 5,000톤 수입 계약 체결

한국의 사료·식품용 곡물 수입업체들이 전날 밤(한국시간) 총 12만 5,000톤 규모의 밀을 해외에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최소 6만 톤은 미국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미국·호주·캐나다산 밀을 혼합하여 사용해 왔으며, 미국산 공급 비중은 매년 40% 안팎을 차지한다.

CBOT 5월물 SRW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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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A 겨울밀 파종 면적 전망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오는 9월 19일 발표될 USDA 겨울밀 파종 면적 보고서에서 2025/26년도 총 겨울밀 파종 면적은 3,336만 6,000에이커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2만 4,000에이커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HRW 2,373만 에이커, SRW 614만 에이커, 백색밀(white wheat) 349만 에이커가 점쳐진다.

겨울밀(Winter Wheat)은 가을에 파종해 겨울을 월동한 뒤 이듬해 여름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북미·유럽 등 온대 지역에서 재배 비중이 높다. SRW는 주로 제빵·크래커용, HRW는 제빵·면류용으로 선호되며, 단백질 함량과 글루텐 특성이 상이해 선물 가격도 별도로 형성된다.


정부 기관 휴무로 수출 판매(Export Sales) 보고 지연

9월 18일(목)은 고(故) 지미 카터39대 전 미국 대통령 장례와 관련된 국가 추모의 날(National Day of Mourning)로 지정돼 미국 연방 정부 부처가 휴무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USDA 주간 수출 판매 보고서는 금요일로 연기된다. 같은 날 CME(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옵션 시장은 미국 중부표준시(CST) 기준 12시 15분에 조기 폐장한다.

CME그룹은 규제 승인을 전제로 올해 2분기 초 Hard Red Spring(경질 적색 봄밀) 선물 및 옵션을 신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봄밀 선물은 MGEX가 독점적으로 상장·거래되고 있어 파생상품 경쟁 구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세부 종목별 종가

Mar 25 CBOT SRW: 5.36¼달러, ▼6¼¢
May 25 CBOT SRW: 5.47¾달러, ▼6¾¢
Mar 25 KCBT HRW: 5.50달러, ▼5¾¢
May 25 KCBT HRW: 5.58½달러, ▼6¢
Mar 25 MGEX Spring: 5.85달러, ▼9¾¢
May 25 MGEX Spring: 5.93¾달러, ▼9¢

이처럼 전월 대비 모든 품종·월물이 동반 하락함에 따라 단기 모멘텀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알기 쉬운 용어 해설

SRW(Soft Red Winter): 단백질 함량이 비교적 낮아 쿠키·크래커·케이크 등 제과용으로 적합한 품종이다.
HRW(Hard Red Winter): 단백질이 높고 글루텐 강성이 강해 제빵용으로 선호된다.
MGEX: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곡물특화 거래소로, 고단백 봄밀 선물 거래의 본산이다.
파종 면적(Seedings): 특정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실제로 씨앗을 파종한 경작지 총면적을 뜻한다. 이는 향후 공급량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6주간 SRW 선물이 5.20달러대에서 강력한 지지선을 형성해 왔으나, USDA 보고서를 앞둔 포지션 정리가 단기 매도 압력을 키웠다”고 진단한다. 향후 주간 수출 판매량이 예상 대비 양호하게 나오거나 북반구 작황 리스크(가뭄·한파 등)가 부각될 경우 반등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CME가 봄밀 상품을 도입하면 유동성이 MGEX에서 CME로 분산돼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메커니즘이 개선될 수 있다”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수입국은 헤지 전략 선택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KCBT 3월물 HRW 차트

다만 글로벌 매크로 측면에서 달러 강세곡물 해상 운임 상승은 수입업체들의 구매가격을 끌어올려 단기 수요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곡물협회(IGC)가 최근 발표한 2024/25 밀 수급 전망은 전월보다 다소 완화됐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흑해항 물류 리스크와 북미 기상 변수는 여전히 큰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투자자 유의 사항

본 기사 작성 시점에서 필자 오스틴 슈로더(Austin Schroeder)는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므로, 투자 결정에 따른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