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 영란은행 정책 결정 앞두고 소폭 하락

런던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GBP)달러 대비 소폭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영란은행(BoE) 통화정책위원회 결과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9월 18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파운드는 전장 대비 0.13% 내린 1.36125달러에 거래됐다. 전일에는 7월 2일 이후 최고치인 1.3726달러를 잠시 터치했었다.

같은 시각 미 달러화는 주 초 기록했던 3년 6개월 만의 저점에서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시장이 이를 재평가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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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정책회의 결과는 한국 시각 19일 오후 공개될 예정이며, 투자자들은 금리(현행 연 4%) 동결과 함께 채권 매각 속도 조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oE 회의는 금리 측면에서는 매파적(hawkish) 메시지를 내면서도, 양적긴축(QT) 계획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완화적(dovish)일 수 있다.” —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ISI 부회장

구하 부회장은 BoE가 연간 1,000억 파운드 규모로 진행 중인 국채 보유분 매각600억 파운드 수준으로 크게 줄이거나, 만기구조를 단기물 위주로 조정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양적긴축(QT)은 중앙은행이 보유 자산을 시장에 매각하거나 만기 도래 시 재투자하지 않음으로써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이다. 채권 금리를 상승시키고 시중 유동성을 축소하는 효과가 있어 통화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평가된다.

앞서 18일 발표된 영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여전히 상회함에 따라 단기간 내 추가 금리인하 기대는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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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는 투자 메모에서 “시장의 관심은 금리 전망보다 포워드 가이던스와 QT 세부 조정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영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산제이 라자는 BoE가 매각 목표를 700억 파운드(범위 650억~750억 파운드)로 줄일 가능성을 ‘유의미한 리스크’로 평가했다.

한편 파운드는 유로화 대비로는 1유로=0.8674파운드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문가 해설
이번 회의에서 BoE가 QT 속도를 크게 늦춘다면, 단기적으로는 국채금리 안정파운드 약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향후 성장 둔화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도 함께 제기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채권 만기구조 변화BoE 의사록에 담길 세부 논의를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유의사항
파운드화는 BoE의 정책 방향뿐 아니라 미 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스탠스와 글로벌 위험선호에 동조하기 때문에, 외환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는 글로벌 금리·물가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