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0.25%p 전격 인하… 미 선물지수 상승세

미국 선물지수9월 18일(현지시간) 새벽 거래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제롬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전망 발언을 소화하며 향후 시장 방향을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동부시간 03시(그리니치표준시 07시) 기준 다우존스30선물은 141포인트(0.3%) 올랐고, S&P500 선물은 28포인트(0.4%), 나스닥100 선물은 149포인트(0.6%) 상승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소폭 상승한 반면 S&P500나스닥 종합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특히 Nvidia 주가는 중국 인터넷 규제당국이 자국 빅테크 기업에 해당 기업의 AI 특화 칩 구매를 금지했다는 보도로 약세를 보이며 지수 전반에 부담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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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0.25%p 인하, 위험관리 차원 강조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 목표 범위를 4.00%~4.25%로 조정했다. 이는 2024년 12월 이후 첫 인하로, 파월 의장은 “위험 관리(risk management)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노동시장이 식어가면서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고용 안정에 방점을 찍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FOMC 19명 위원 가운데 1명은 50bp(0.5%p) 인하를 주장했고, 나머지는 25bp 인하에 동의했다. 해당 위원은 회의 직전 공석을 채우며 합류한 스티븐 미런으로 알려졌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로, 트럼프 행정부의 ‘신속한 금리인하’ 요구와 궤를 같이하는 스탠스를 보여 주목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독립성은 우리 문화 깊숙이 자리하고 있으며, 우리는 들어오는 경제지표만을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별도로 추진 중인 리사 쿡(Fed 이사) 해임 시도가 연준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외부 시선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점도표가 가리키는 향후 금리 경로

연준 점도표(dot plot)는 2025년 말까지 추가로 50bp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다수 위원의 전망을 담았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3.50%~3.75% 수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19개 전망치 중 7개는 올해 인하 횟수가 더 적을 것이라고 봤으며, 1개 전망은 현행 범위 유지(4.25%~4.50%)를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1명(미런으로 추정)은 금리를 2.75%~3.00%까지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이는 트럼프 캠프의 급속 금리인하 요구와 동일한 궤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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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 페드워치(FedWatch) Tool에 따르면 시장은 10월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90%, 12월 동일 폭 인하 가능성을 약 84%로 반영했다. 이러한 확률은 향후 지표 흐름과 연준 위원 발언에 따라 조정될 전망이다.

또한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1.6%로, 실업률과 근원 인플레이션을 각각 4.5%, 3.1%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로 수렴하는 시점은 2028년으로 여전히 멀다고 평가했다.


영란은행·일본은행 통화정책 주목

영란은행(BoE)은 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00%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8월 소비자물가가 3.8%로 높게 유지돼, 추가 인하보다는 관망 기조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본은행(BoJ)도 19일 회의에서 정·부정적 정치 리스크 속에 현행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값, 사상 최고치 후 숨 고르기

유럽 장에서 금 선물은 달러 반등과 연준의 ‘점진적 완화’ 시사로 조정을 받았다. 시장은 올해 2회, 2026년 1회의 추가 인하 전망을 반영하고 있어 공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은 당분간 멀어졌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ING는 노트에서 “연준은 세 차례 추가 인하만으로도 성장과 고용을 부양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만, 시장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금 가격은 최근 완화 기대·지정학적 불확실성·각국 중앙은행 매입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용어 한눈에 보기

ㆍFOMC: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1년에 8회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ㆍCME 페드워치: 시카고선물거래소(CME)가 연방기금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금리 인하·인상 확률 지표.
ㆍ선물(Futures): 특정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현재 합의된 가격으로 매매할 것을 약정하는 파생상품. 주가지수 선물은 시장 방향에 대한 투자자 심리를 선반영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를 ‘완화 사이클의 시작’이자 ‘위험관리 차원의 포석’으로 평가했다. 다만 점도표에서 드러난 위원 간 견해차는 10월·12월 회의에서 더 치열한 논쟁을 예고한다. 달러 강세가 재차 부각될 경우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금과 같은 무이자 안전자산의 수요도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노동시장 냉각 속도, 근원 물가 경로, 그리고 정책 불확실성을 면밀히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다가오는 미국 대선 국면에서 통화정책의 정치적 중립성을 둘러싼 논쟁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