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면화 선물 소폭 하락…수출 부진·달러 약세가 혼조세 불러

면화 선물 가격이 9월 17일(현지 시각) 수요일 거래에서 근월물 기준 64~69포인트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같은 날 달러 인덱스는 5.36포인트 내렸고,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 역시 배럴당 1.04달러 떨어지며 전반적인 상품 시장에 추가 압력을 가했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면화 시장 참여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경로와 글로벌 원자재 수요 전망을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일반적으로 달러 표시 상품 가격에는 상승 요인이 되지만, 이날은 에너지 가격 하락과 수출 지표 부진이 동시에 작용해 면화 가격의 반등 폭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미 농무부(USDA)가 17일(화) 오후 발표한 주간 작황(progres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면화 작황 중 ‘양호·우수(Good & Excellent)’로 평가된 면적 비율이 전주 대비 4%p 상승한 44%를 기록했다. 이 지표를 500점 만점 척도로 환산한 Brugler500 지수는 9포인트 오른 315점을 나타냈다. 주별로는 텍사스가 24포인트 급등하며 회복세를 주도한 반면, 조지아는 1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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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미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7월 면화 수출 통계에 따르면, 7월 면화(린터 제외) 수출 물량은 773,848베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이자, 2015년 이후 7월 기준 최저 수준이다. 수출 부진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려 미국산 면화의 가격 경쟁력을 시험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 현물 거래 플랫폼 The Seam은 9월 17일 하루 동안 1,240베일이 1파운드당 평균 64.71센트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한편, ICE 선물거래소의 인증 재고(certificated stocks)는 9월 3일 기준 266베일로 변동이 없었다. 같은 날 국제 면화 가격 지표인 Cotlook A 지수는 파운드당 81.20센트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USDA가 산출·고시하는 세계 평균 가격(AWP) 역시 9월 3일 주간 기준 56.98센트로, 전주 대비 108포인트 올랐다.

12월물(Dec 24) 면화 선물: 69.81센트, 69포인트 하락
2025년 3월물(Mar 25): 71.54센트, 67포인트 하락
2025년 5월물(May 25): 72.75센트, 64포인트 하락

위 가격은 시카고 상품거래소 계열 ICE에서 확정된 종가다.

Brugler500 지수는 농업 전문 분석사인 Brugler Marketing & Management가 개발한 독자적 작황 평가지표로, 0~500점 범위에서 높을수록 작황이 양호함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이 지수를 통해 미국 주요 작물의 수급 전망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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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해석에 따르면, 최근 달러 약세는 통상적으로 미국산 면화 가격을 지지해 왔으나, 이번엔 수출 감소세와 원유 약세라는 복합 변수가 반등 여력을 깎아냈다. 섬유 산업 전반에서 원자재·에너지 비용이 동시에 하락할 경우 업체들의 재고 조정 수요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선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실물 인도(physical delivery)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스프레드(근월·원월 가격 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미국 남부 주(州)에서는 9월 말부터 본격적인 수확기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현물 공급 압력이 선물 시장에 선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인도와 파키스탄 등 주산지의 기상 불확실성, 중국 소비 회복 속도, 그리고 글로벌 물류 비용의 방향성은 면화 가격이 다시 상방을 타기 위한 변수로 꼽힌다.

종합적으로 보면, 핵심 지표들의 온도차가 투자 심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지만, 작황 호전이 실제 공급 증가로 이어질 때까지는 시장이 데이터마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10월 중순 발표 예정인 USDA 월간 WASDE 보고서에서 공급·수요 추정치가 어떻게 조정되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