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중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반도체·전자주 강세 주도

대만 증시 마감 동향

대만 현지 시간으로 목요일 장 마감 후, 대만 증시는 반도체·전자·전기‧기계 섹터의 동반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대표 지수인 대만 가중지수(Taiwan Weighted Index)는 전장 대비 1.07%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 랠리는 특히 반도체 및 전자 부문이 주도했다. 대만 가중지수는 장중 내내 견조한 수급을 보이며 고점을 높여 갔고,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대만 가중지수는 *대만증권거래소(TWSE)에 상장된 모든 보통주를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하는 벤치마크 지수이다. 국내 투자자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도 대만 기술주의 바로미터로 인식돼 있다. 특히 TSMC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지수 비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의 흐름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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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승 종목

종목별로는 콸리폴리 케미컬(4722)상한가(10.00%)를 기록하며 132.00 대만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포모사 썸코 테크놀로지(3532)도 9.99% 오른 92.50 대만달러에 마감했고, 민익 프리시전 인더스트리얼(4545)은 9.93% 뛰어 33.20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위 세 종목은 각각 화학 소재, 실리콘 웨이퍼, 정밀 부품 분야에서 강력한 수요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포모사 썸코 테크놀로지는 일본 SUMCO와의 합작으로 300mm 웨이퍼를 공급하고 있어, 전 세계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증설 흐름의 수혜주로 꼽힌다.


주요 하락 종목

반면, Edom 테크놀로지(3048)는 9.84% 하락한 41.25 대만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어 Avision(2380)은 7.00% 내린 5.58 대만달러, Acbel 폴리테크(6282)는 6.52% 떨어진 30.10 대만달러에 각각 마무리됐다.

이들 종목은 최근 공급망 병목 현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Avision은 문서 스캐너 등 사무기기 수요 둔화, Acbel은 전원공급장치(파워서플라이) 부문 실적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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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폭넓은 흐름

대만증권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상승 종목 대비 하락 종목 수는 0 대 0으로 발표됐지만, 이는 시스템상 오류로 추정된다. 실제로는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를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TWSE는 추후 수정 공시를 통해 정확한 수치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거래대금은 3,700억 대만달러 수준으로 전거래일 대비 확대됐다.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AI·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대만 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자재·외환 시장 동향

같은 날 국제 원유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배럴당 63.71달러0.53% 하락했다. 브렌트유 11월물도 0.47% 내린 67.63달러를 기록했다.

12월물 금 선물온스당 3,677.17달러(트로이온스 기준)로 1.09% 떨어졌다. 트로이온스(troy ounce)는 귀금속 거래에서 사용되는 국제 표준 무게 단위로, 1트로이온스는 약 31.1035그램에 해당한다.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대비 대만달러(USD/TWD)가 0.11% 상승(대만달러 약세)한 1달러 = 30.14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대만달러-위안화(TWD/CNY) 환율은 변동 없이 0.24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미국 달러 인덱스(DXY) 선물은 0.39% 올라 96.90을 기록했다.


용어·배경 설명

대만 가중지수(Taiwan Weighted Index)는 1967년 2월 1일을 기준 시가총액 100으로 설정해 산출한다. 전기·전자,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 30여 개 산업 섹터가 포함돼 있으며, TSMC·훙하이(폭스콘)·미디어텍 등이 지수 비중 상위를 차지한다.

또한, 선물(Futures) 계약은 매수자와 매도자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약정된 가격으로 자산을 거래하기로 하는 표준화된 계약이다. 기사에 언급된 WTI·브렌트유, 금 선물 가격은 해당 월물(만기월)의 지표 가격으로서, 글로벌 상품 시장의 기대심리를 반영한다.


전망 및 시사점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수요,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3나노 파운드리 양산 등 구조적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경우 대만 기술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은 변수로 지목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본격화될 경우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이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모멘텀을 지켜보면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대만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글로벌 IT·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반영하며, 향후 대만 달러 환율, 미국 기술주 흐름, 원자재 가격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