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밀(소맥) 선물 가격이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해 약세 흐름을 보였다.
2025년 9월 18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연질적색겨울밀(SRW) 근월물은 전장 대비 6~7센트 떨어졌으며, 캔자스시티거래소(KCBT)의 경질적색겨울밀(HRW)도 5~6센트 내렸다.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봄밀(스프링휘트) 선물은 9~10센트 밀려 세 거래소 모두 빨간불로 마감했다.
▲ CBOT SRW 근월물 가격 추이(출처: Barchart)
아시아 최대 밀 수입국 중 하나인 대한민국의 민간 곡물업체들은 밤사이 총 12만5,000톤을 구매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6만톤이 미국산으로 추정된다고 시장 참여자들은 전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미국산 수입 확대는 국내 제분업체의 원가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 KCBT HRW 선물 가격 추이
이틀 뒤인 금요일 발표될 미국 농무부(USDA)의 겨울밀 파종 면적 보고서를 앞두고 시장은 총 겨울밀 면적이 3,336만6,000에이커로 전년 대비 2만4,000에이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HRW 2,373만 에이커, SRW 614만 에이커, 화이트밀 349만 에이커가 점쳐진다. 파종 면적이 줄면 중장기적으로 공급 우려가 부각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풍부한 재고와 약한 수요가 가격을 압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간 수출 판매(Export Sales) 보고서는 고(故) 지미 카터 전 대통령 국장으로 인해 19일(목) 연방정부 기관이 휴무에 들어감에 따라 발표가 하루 연기돼 금요일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같은 이유로 시카고상품거래소는 19일 오후 12시 15분(중부표준시)에 조기 폐장한다.
CME그룹은 규제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올해 2분기 초 경질적색봄밀(Hard Red Spring Wheat) 선물 및 옵션을 신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상품이 기존 MGEX 상장의 대안으로 작용해 유동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부 종목별 마감가(2025년 3월물 기준)
CBOT SRW 2025년 3월물: 5.36¼달러, 전일 대비 ▼6¼센트
CBOT SRW 2025년 5월물: 5.47¾달러, ▼6¾센트
KCBT HRW 2025년 3월물: 5.50달러, ▼5¾센트
KCBT HRW 2025년 5월물: 5.58½달러, ▼6센트
MGEX 스프링밀 2025년 3월물: 5.85달러, ▼9¾센트
MGEX 스프링밀 2025년 5월물: 5.93¾달러, ▼9센트
발행일 기준으로 Austin Schroeder 애널리스트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떠한 종목에도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참고용이며, 투자 자문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용어 풀이 및 시장 의미
SRW(Soft Red Winter)는 미국 중서부에서 재배돼 제빵용으로 쓰이는 연질 적색 겨울밀을, HRW(Hard Red Winter)는 미국 중남부·평원지대에서 생산돼 단백질 함량이 높아 제분 및 제빵용으로 선호되는 경질 적색 겨울밀을 가리킨다. 경질적색봄밀(Hard Red Spring)은 봄에 파종해 가을에 수확하는 고단백 품종으로, 주로 북부 평원과 캐나다 국경 인근에서 재배된다.
밀 선물가격은 곡물 시장의 전반적인 수급 전망, 미국 달러화 가치, 흑해 수출 물량, 에너지 가격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최근 국제시장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산 밀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미 선물가격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의 재배 면적이 기대보다 줄어들 경우 중장기적 공급 불안이 제기될 수 있어, 향후 USDA 보고서는 가격 반전의 단초가 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단기적으로는 5달러 중반대 지지선 테스트가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향후 글로벌 재고 감소와 기상 이슈가 본격화될 경우 6달러 회복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국내 제분사 입장에서는 현재 가격대가 매력적인 수준이므로 분할 매수를 통한 위험 관리가 바람직해 보인다. 투기적 포지션을 고려하는 투자자에게는 CME 그룹이 도입 예정인 봄밀 상품이 새로운 헤지·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