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다카이치 총재 승리하더라도 10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일본은행(BOJ)이 차기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025년 9월 18일, 로이터 통신은 BOJ 통화정책국 출신이자 현재 릿쿄대 교수로 재직 중인 시모다 도모유키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시모다 전 국장은 “다카이치 후보가 금리 인상에 반대하며 재정 확대를 주장하더라도,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세를 고려할 때 10월 29~30일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25%p 인상 결정을 내릴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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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후보의 정책 스탠스와 시장 반응

다카이치 후보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추진했던 ‘아베노믹스’를 계승해 대규모 재정·통화부양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입장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가 총리가 되면 BOJ가 긴축을 주저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졌고, 최근 일부 투자자들이 엔화일본국채(JGB)를 매수하는 흐름이 포착됐다.

그러나 시모다는 “재정 확장만으로 엔화 약세를 방치할 경우, 수입 물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BOJ 2% 목표를 장기간 초과할 위험이 있다”며 “150엔 아래로 떨어지는 엔화 약세가 고착되면 미국 행정부가 환율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기업 이익은 견조하고, 구조적 인력 부족이 임금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식료품 가격의 지속적 상승세까지 더해지면서, BOJ가 ‘조기 추가 인상’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 시모다 도모유키


10월 금리 결정 전망

BOJ는 9월 19~20일 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 0.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10월 1일 발표될 기업경기실사지수(탄칸)가 크게 악화하지 않고, 글로벌 주가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한다면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로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용어 설명
탄칸(Tankan)은 BOJ가 분기마다 실시하는 대형 제조업·비제조업 기업심리지표로, 설비투자·고용·가격 전망 등을 폭넓게 조사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탄칸 결과를 경기선행지표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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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가 애널리스트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이 연내 25bp 추가 인상을 예상했지만 시점은 10월과 내년 1월로 의견이 갈렸다.


아베노믹스·BOJ 정책 변천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3년 도입한 아베노믹스는 ‘과감한 양적·질적 금융완화’, ‘기동적 재정정책’, ‘성장전략’의 세 축으로 구성됐다. 당시 BOJ는 상당 규모의 국채·ETF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해 디플레이션 탈피를 노렸다.

BOJ는 2024년 말, 10여 년간 지속된 초저금리 체제를 종료하고 올해 1월 단기금리를 0.25%→0.5%로 인상했다. 이는 엔화가 달러당 160엔까지 급락해 정치권으로부터 통화긴축 요구가 커진 데 따른 조치였다.

그럼에도 3년 이상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2%를 상회하면서, BOJ는 ‘점진적 정상화’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복합적인 환율 변수

엔화 약세는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개선하지만, 동시에 에너지·식료품 수입단가 상승을 통해 국내 물가를 압박하는 양면성을 지닌다. 시모다 전 국장은 “엔화 약세가 지속돼 수입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BOJ뿐 아니라 재무성·총무성이 환율 안정 대책을 논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용어 설명
베이시스 포인트(bps)는 금리 단위를 나타내며 1bp는 0.01%, 25bp는 0.25%에 해당한다.


시장·투자자에 대한 시사점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 150엔10월 탄칸 결과를 향후 정책 방향의 핵심 변수로 꼽는다. 만약 엔화가 150엔을 돌파하고 탄칸 지표가 개선 추세를 유지한다면, BOJ는 긴축 강도를 높여 엔화 안정을 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주가가 급락하거나 탄칸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금리 동결 또는 소폭 인상에 그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외환 트레이더채권 투자자는 10월 회의 전까지 BOJ 의사록·총재 발언·실물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다카이치 후보의 정책 기조가 통화완화를 지지한다고 해도, 지속적 인플레이션 압력엔화 약세 리스크가 혼재한 상황에서 BOJ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시모다 교수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