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형 유통·음료 기업 포멘토 에코노미코 멕시카노(FEMSA)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호세 안토니오 페르난데스 가르사-라게라를 임명했다.
2025년 9월 1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신임 CEO는 2025년 11월 1일부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며, 현재 FEMSA 프로킴ity & 헬스 사업부의 CEO로 재직 중이다.
“가르사-라게라는 FEMSA 각 사업 부문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현장 운영·전략 수립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그는 ※FEMSA Proximity & Health 부문에서 멕시코 전역의 편의점·약국 체인을 관리하며 사업 다각화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Proximity는 ‘근거리 유통’을 뜻하며, 음료·식품·의약품을 소비자에게 “도보 10분 이내”로 제공하는 편의점 모델을 가리킨다.
이번 인사로 안토니오 페르난데스 카르바할 임시 CEO는 2023년 7월부터 맡아 온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계속해서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man)으로 그룹 경영전반을 감독한다. 회사 측은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면서도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FEMSA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코카콜라 병입(bottling) 자회사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으며, 멕시코·중남미에서 ‘OXXO’로 잘 알려진 편의점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이런 복합 포트폴리오는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도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해 왔다.
그러나 회사는 2025년 7월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감소를 보고했다. 멕시코 주요 지역의 이례적 폭우·폭염으로 물류 차질과 소비 둔화가 겹친 결과다. 이는 “기후 리스크가 실적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켰다.
전문가 시각·전망
증권업계는 가르사-라게라 선임을 “핵심 성장 부문의 실무 경험을 토대로 영업 효율성을 끌어올릴 카드”로 평가한다. 특히 그는 디지털 전환(DX) 프로젝트, 모바일 결제 플랫폼, O2O(Online to Offline) 연계 서비스를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험은 FEMSA가 기존 음료·유통 중심 구조를 넘어 ‘테크 기반 소비재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다만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멕시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고점 근처에 머무르는 가운데, 소비 탄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또한 라니냐 가능성으로 인한 기상 리스크가 향후 분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투자자 관점에서 FEMSA 주가는 2024년 하반기 이후 실적 부진 우려로 조정 국면에 들어갔으나, 이번 CEO 교체가 조직 혁신 기대감을 자극하며 단기적인 리레이팅(re-rating) 촉매가 될 수도 있다. 향후 시장은 11월 1일 취임 직후 발표될 전략 로드맵과 2025년 연간 가이던스에 주목할 전망이다.
※ 라니냐(La Niña) —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기상이변 현상으로, 중남미 일부 지역에 가뭄·폭우를 번갈아 초래해 농업 및 소매 소비 패턴에 영향을 준다.
용어 설명
병입사(Bottler): 완성된 음료를 생산·병에 담아 지역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다. 코카콜라는 프랜차이즈 모델을 통해 전 세계 병입사와 로열티 계약을 맺고 있다.
Executive Chairman: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거나, 의장직을 유지하며 전략적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자리다. 경영 현장과 이사회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