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 시카고·캔자스·미니애폴리스 거래소서 동반 약세

[시장 개요] 18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캔자스시티거래소(KCBT),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에 상장된 밀 선물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세 거래소 모두 근월물 기준 5~10센트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 연질 적색 겨울밀(SRW) 근월물은 1부셸당 6~7센트 떨어졌고, 캔자스 경질 적색 겨울밀(HRW)은 5~6센트, 미니애폴리스 봄밀(스프링밀)은 9~10센트 하락했다.

세부 가격 동향
• Mar 25 CBOT SRW: 5.36 1/4달러(-6 1/4¢)
• May 25 CBOT SRW: 5.47 3/4달러(-6 3/4¢)
• Mar 25 KCBT HRW: 5.50달러(-5 3/4¢)
• May 25 KCBT HRW: 5.58 1/2달러(-6¢)
• Mar 25 MGEX Spring: 5.85달러(-9 3/4¢)
• May 25 MGEX Spring: 5.93 3/4달러(-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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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SRW 선물 차트 캔자스 HRW 선물 차트

한국 곡물업체의 매수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 민간 수입업체들이 밤사이 총 12만5,000톤의 밀을 구매했으며, 최소 6만톤이 미국산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해당 물량은 단기 가격 반등을 이끌 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에는 제한적 영향을 미쳤다.

“겨울밀 파종 면적이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미 농무부(USDA)가 20일 발표할 겨울밀 파종 면적 보고서를 앞두고, 시장은 총 겨울밀 재배면적을 3,336만6,000에이커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2만4,000에이커 감소한 수치다. 품종별로는 HRW 2,373만에이커, SRW 614만에이커, 백색밀 349만에이커가 점쳐진다.

한편 주간 수출판매(Export Sales) 보고서는 고(故)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를 위한 국가 애도일(National Day of Mourning) 지정으로 목요일 연방정부 청사가 휴무에 들어가면서 발표가 금요일로 연기됐다. 목요일(19일) 파생상품 시장은 오후 12시 15분(중부표준시)에 조기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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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구조 측면에서 눈길을 끄는 소식도 있다. CME그룹은 올해 2분기 초 규제 승인을 전제로 경질 적색 봄밀(Hard Red Spring) 선물·옵션을 신규 상장할 계획을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프링밀은 북부평원에서 재배돼 단백질 함량이 높기 때문에 제빵·프리미엄 수요가 꾸준하다”며 유동성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봄밀 선물 차트

용어 설명(초심자 참고)
SRW(Soft Red Winter)는 주로 비스킷·케이크 제조용 밀 품종으로 글루텐 함량이 낮다. HRW(Hard Red Winter)는 식빵·라면 등에 쓰이는 범용 밀로 중간 수준의 단백질을 지닌다. MGEX Spring은 고단백 봄밀로, 특히 파스타·전통 제빵 분야에서 선호된다. 이러한 품종별 차이를 이해하면 선물 스프레드 전략이나 수요·공급 추이를 보다 정밀하게 해석할 수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현재 선물 가격은 10년 평균 대비 하단 구간에 위치한다. 그러나 ① 미시시피강 물류 차질 완화, ② 흑해 수출 회복, ③ 남반구 작황 호조 등 공급 사이드 호재가 잇따르면서 추가적인 약세 위험이 존재한다. 반면 달러 약세, 라니냐 전환 가능성, 중국·북아프리카의 사료곡 수요 반등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옵션 전략(풋 스프레드·콜 캘린더)이나 환헤지 병행이 요구된다.

투자자들은 USDA 보고서 발표 직후 재배면적 변동, 스프링밀 신규 상장 일정, 글로벌 매크로(달러 지수·원유·금리) 흐름을 종합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 식품·사료 업계는 환율·해상운임·CBOT 스프레드 구조를 정교하게 반영한 구매 타이밍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