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아지 선물가격 급락…박스드 비프 약세 지속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소 선물가격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10월물 생우(라이브 캐틀) 선물은 전장 대비 2.30~2.80달러 하락하며 강한 약세 흐름을 보였다. 같은 시각 송아지(피더 캐틀) 선물도 3.60~5.30달러 밀려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현물(캐시) 거래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수요일 남부 지역(텍사스·오클라호마 등)에서는 파운드(lb)당 123달러 수준의 매도 호가만 드문드문 제시됐을 뿐, 실제 계약 체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같은 날 오전에 진행된 Fed Cattle Exchange(FCE) 온라인 경매에서는 1,250두가 출회됐으나, 파운드당 230~235달러에 그친 입찰가를 판매자들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한 건의 거래도 성사되지 못했다.

선물가격 하락세는 박스드 비프(Boxed Beef) 가격 급락과 맞물린다. 미국농무부(USDA)가 발표한 17일 오전 도매 박스드 비프 지수는 초이스(Choice) 100파운드당 387.73달러(전일 대비 –4.89달러), 셀렉트(Select) 368.89달러(–4.28달러)로 다시 크게 떨어졌다. 초이스와 셀렉트 간 가격 차(Chc/Sel 스프레드)는 18.84달러까지 좁혀졌다. 도축 두수도 박스드 비프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16일(화) 미국 연방 공장 도축 실적은 12만1,000두로 집계됐으며, 주간 누적치 23만1,000두는 전주 대비 7,000두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만6,107두 적었다.

주목

선물 시세 동향

단위: 달러/파운드, 17일 정오 기준
Oct 25 Live Cattle 231.125(–2.325)
Dec 25 Live Cattle 232.575(–2.575)
Feb 26 Live Cattle 234.225(–2.775)
Sep 25 Feeder Cattle 354.725(–3.600)
Oct 25 Feeder Cattle 349.075(–5.225)
Nov 25 Feeder Cattle 344.300(–5.100)

이 같은 낙폭 확대 배경에는 이번 주말(20일) 발표 예정인 ‘Cattle on Feed(사육우 사료급여 현황)’ 보고서에 대한 경계심이 깔려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8월 사육두수(Placement)가 전년 동월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8월 출하기수(Marketing)는 12.8% 줄어들 것으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9월 1일 기준 사육우 재고(on feed)는 지난해보다 0.9%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공급 감소 전망이 가격을 지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수요 부진이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선물가격은 되레 압박받는 모습이다.

용어 해설

Fed Cattle Exchange는 온라인 경매 플랫폼으로, 미국 전역의 사육우 생산자와 식육업체가 출하 예정 월령(보통 18~24개월)에 도달한 비육우를 거래한다. 실시간 호가 정보가 공개돼 현물 가격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Boxed Beef는 도축 후 각 부위를 절단·진공 포장한 40~90㎏짜리 상자 단위 제품을 뜻한다. 구매 주체(주로 대형 유통·외식 업체)는 박스로 거래해 손질 비용을 줄이고, 가격 지표(Choice·Select)로 경향을 파악한다.

시장 전망과 분석

애널리스트들은 “소매용 쇠고기 가격이 기록적 고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소비자가격 탄력성이 한계에 직면했다”면서, 추석·할로윈 등 계절적 수요가 반영되는 10월 중순 이전까지는 도매가가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소 도축 마진은 9월 들어 100파운드당 평균 –20달러를 기록해 가공업체 수익성이 악화됐다.

주목

또 다른 변수는 원유·사료 곡물 가격 상승세다.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90달러를 상회하고, 옥수수·대두 선물도 반등해 목장 운영비가 늘었다. 그러나 도매·선물가격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Feedlot 경영자들의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는 곧 사육두수 감축과 장기 공급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편,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작성자 오스틴 슈뢰더는 언급된 종목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해당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니며 순수한 정보 제공 목적이다. 관련 공시는 바차트(Barchart) 정책을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