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25bp 인하 후 10월 추가 완화 확률 94%…선물시장 급반응

뉴욕 금융시장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가격을 통해 10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94.1%로 반영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한 직후 형성된 수치로, 하루 전 71.6%에서 급등한 것이다.

2025년 9월 1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4.25%→4.00% 범위로 조정하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완화 기조를 점진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선물시장에서 관측되는 ‘추가 인하 베팅’고용시장 둔화 우려라는 배경 속에서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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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 약화에 대응해 차츰차츰 차입 비용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FFR 선물이란?
federal funds rate futures는 미국 은행 간 초단기(오버나이트) 비담보 대출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다. 계약 가격은 시장이 예상하는 연평균 기준금리를 반영하므로, 이를 역산하면 시장이 점치는 정책 경로를 추정할 수 있다.

예컨대, 계약 가격이 95.00이라면, 이를 100에서 차감한 5.00이 해당 월의 평균금리(5.00%)에 대한 암묵적 기대를 의미한다.※100-95.00=5.00% 따라서 94.1% 확률은 트레이더들이 “10월에 또 한 번 25bp가량 인하될 것”이라고 본다는 뜻이다.

‘bp’의 의미
bp(베이시스포인트)는 1bp=0.01%p를 가리키는 금융권 관용표현이다. 25bp는 0.25%p이며, 50bp는 0.50%p다. 중앙은행 의사결정 결과를 요약할 때 주로 사용된다.


연준의 이번 결정과 성명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에 접근하고 있으나, 노동시장 냉각이 확인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금융여건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거듭 강조했지만, 점도표(dot plot)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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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12bp 하락해 3.85%대를 기록했고, 달러지수(DXY)는 104선 초반에서 103대 중반으로 밀렸다. S&P 500 지수는 정책 기대에 힘입어 1.4% 상승 마감했다.

연준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2025년 한 해에 걸쳐 총 60bp 이상의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가격을 구성했다. 이는 2025년 말 정책금리가 3.40% 내외로 내려갈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를 시사한다.


배경: 고용지표 둔화 신호
최근 발표된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 명 증가에 그쳐 예상을 밑돌았다. 실업률도 4.1%로 전월 대비 0.3%p 상승했다. 임금상승률이 꺾이고, 노동참가율이 62.6%에서 62.4%로 하락하는 등 전반적 냉각 조짐이 뚜렷하다.

금융시장은 이러한 신호를 “경기 침체 리스크”보다 “통화완화 여지”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Citi·BofA·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총 75~100bp 추가 인하 시나리오를 베이스로 제시하고 있다.

정책 함의
금리가 내리면 기업 차입 비용이 낮아져 설비투자를 자극할 수 있다. 가계도 모기지·자동차 대출 금리가 인하돼 소비 여력이 늘어난다. 다만, 지나친 완화는 물가 재상승 또는 자산가격 거품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전문가 견해 및 전망
뉴욕 소재 헤지펀드 AQR의 금리 전략가 존 로리(John Lorry)는 “94%라는 숫자는 사실상 시장 가격이 이미 인하를 ‘기정사실’로 반영했음을 뜻한다”며 “만약 10월 회의에서 동결이 나온다면 국채 금리가 15~20bp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점진적 완화가 경기 연착륙(soft landing)을 돕겠지만, 2% 물가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하려면 정책 시차(lag)를 감안해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연은 연구소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냉각이 시작됐다”며 “실업률이 4.5%까지 오를 경우 50bp 이상의 추가 인하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리 및 시사점
이번 25bp 인하는 시장에 광범위하게 예상돼 있었으나, 성명문과 선물시장이 가리킨 추가 완화 시그널이 투자심리를 더욱 밀어올렸다. 10월 FOMC까지 발표될 PCE 물가·고용·소비 지표가 시장 컨센서스를 결정지을 것이며, 투자자들은 채권 듀레이션 전략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국내 투자자 역시 원·달러 환율 변동성국내 채권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 연준의 추가 완화는 원화 강세·금리 하락 압력을 동시에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연준은 “데이터 드리븐”이라는 기존 메시지를 고수하면서도 시장 기대를 만족시킬 정도의 완화적 스탠스를 공식화했다. 10월 회의 결과가 장기 금리경로와 리스크자산 가격에 미칠 파급은 향후 6주 동안 공개될 거시지표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