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산 대기업 락히드마틴(Lockheed Martin, 종목코드 LMT)이 Pim van Vliet의 멀티팩터 투자 모델에서 81%의 종합 점수를 받아 ‘관심 대상’ 등급을 획득했다. 해당 모델은 저(低) 변동성·강(強) 모멘텀·높은 주주환원율을 동시에 갖춘 종목을 선호하도록 설계돼 있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는 자사의 ‘구루(Guru) 펀더멘털 리포트’를 통해 LMT를 22개 전략 가운데 밴블리트 멀티팩터 모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 전략은 자산운용사 로베코(Robeco) 보수적 주식팀을 이끄는 밴블리트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하며, 위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저변동성 패러독스’를 핵심 가설로 삼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LMT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Aerospace & Defense)군에 속한 대형 성장주로, 시가총액(Market Cap) 지표에서 ‘통과(PASS)’ 판정을 받았다.
“80% 이상이면 전략이 해당 종목에 일정 수준의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90%를 넘기면 강력 매수 후보로 간주된다”
는 설명도 함께 제시됐다.
주요 진단 지표 및 결과
·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PASS
· 12개월 대비 1개월 전 모멘텀(Twelve Minus One Momentum): NEUTRAL
· 순주주환원율(Net Payout Yield): NEUTRAL
· 최종 종합 순위(Final Rank): FAIL
위 평가는 각 항목의 가중치가 동일하지 않으며, 상호 독립적이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표별 강·약점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무 투자자들의 참고 가치가 높다.
발리디아는 1990년대 이후 시장을 장기적으로 ‘앞서온’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피터 린치·마틴 츠바이크 등 유명 투자 대가들의 공식을 디지털 알고리즘으로 구현해 왔다. 밴블리트 모델은 22개 전략 가운데에서도 보수적(Conservative) 요인과 주주환원율(배당·자사주 매입) 요인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인물·배경: 밴블리트 박사의 ‘저위험 고수익’ 역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교 로테르담에서 재무·기업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밴블리트는 “High Returns From Low Risk: A Remarkable Stock Market Paradox“라는 저서를 통해 ‘낮은 변동성이 오히려 높은 수익률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방대하게 입증했다.
“위험을 많이 질수록 수익도 높아진다”
는 전통적 교과서 이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연구로, 실무 펀드 매니저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모델에서 표준편차가 낮다는 것은 주가 흐름이 시장 평균보다 덜 요동친다는 의미다. ‘12-1 모멘텀’은 최근 12개월 누적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수익률을 뺀 값으로, 단기 과열을 제거해 장기 추세를 포착하려는 지표다. 또한 ‘순주주환원율’은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매입 규모를 합산해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주주에게 얼마나 현금을 돌려주는지를 보여준다.
추가 비교·참고 자료
발리디아 플랫폼은 S&P 500·러셀 2000·고수익률·풍부한 현금흐름·소형가치주·저변동성 종목 등 여러 테마별 모델 포트폴리오를 무료·유료 버전으로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요인(Factor)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맞춤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퀀트(Quant) 기반 자산배분이 빠르게 대중화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발리디아 소개
2003년 출범한 발리디아는 ‘투자 전설’의 공식을 계량화해 제공하는 대표적 팩터 리서치 기업이다. 시장 데이터·재무제표·배당정책·주가 모멘텀을 수집·분석해, 다양한 전략별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축·발간하고 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견해 및 의견은 필자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용어 해설
① 저변동성(Low Volatility): 주가 변동폭이 작아 위험이 적다고 간주되는 종목군을 일컫는다.
② 모멘텀(Momentum): 주가 추세가 일정 기간 지속되는 현상으로, 최근 상승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③ 순주주환원율(Net Payout Yield): 배당수익률(dividend yield)과 순자사주매입률(share buyback yield)을 합산한 값. ‘총주주환원률(Total Shareholder Return)’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방산 업종 특유의 꾸준한 공공수요, 정부 계약 안정성, 자사주 매입 확대 등을 들어 LMT의 저변동성·고배당 매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도 ‘최종 종합 순위’ 항목이 FAIL로 집계됐다는 점은, 다른 팩터(가치·성장·품질 등) 관점에서 추가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