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게티 컴퓨팅, 모한람 P/B 성장 모델 점수 55%…반도체 섹터 중간 평가

리게티 컴퓨팅(RGTI)발리디아(Validea)가 추적하는 22개 ‘구루’ 전략 가운데 파트라 모한람(Partha Mohanram) P/B 성장 모델에서 55%의 점수를 기록했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모델은 저(低) 장부가 대비 시가총액(Book-to-Market) 종목 중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기업을 선별하도록 고안됐다. RGTI는 반도체 산업에 속한 중형 가치주로 분류되며, 이번 결과는 기업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산출됐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전략이 ‘관심’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 ▲90% 이상이면 ‘강력한 관심’으로 간주되지만, RGTI의 55%는 ‘관망’ 단계에 머무른다.


1. 모델별 세부 평가

모한람 교수의 성장 모델은 재무제표 항목을 8개 지표로 구분해 합격(PASS)·불합격(FAIL) 여부를 판단한다. RGTI의 세부 결과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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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ARKET RATIO: PASS
RETURN ON ASSETS: FAIL
CASH FLOW FROM OPERATIONS TO ASSETS: PASS
CFO TO ASSETS vs. ROA: PASS
RETURN ON ASSETS VARIANCE: FAIL
SALES VARIANCE: FAIL
ADVERTISING TO ASSETS: FAIL
CAPITAL EXPENDITURES TO ASSETS: PASS
RESEARCH & DEVELOPMENT TO ASSETS: PASS

8개 항목 가운데 5개가 통과했으며, 수익성 변동성(ROA Variance)과 매출 변동성(Sales Variance)이 각각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는 실적 안정성이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2. 모한람 모델이란?

모한람 교수(현 토론토대학교 John H. Watson Chair)는 2000년대 초, 전통적으로 ‘실패 확률이 높다’고 평가받던 성장주(저 B/M 종목)에 대한 새로운 선별 방법을 제시했다. 그의 대표 논문 “Separating Winners from Losers among Low Book-to-Market Stocks using Financial Statement Analysis”는 ▲현금흐름, ▲광고·연구개발 투자 비중, ▲이익·매출 변동성 등을 통해 ‘장기 성장 지속’ 기업을 구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통적 가치투자 모델(예: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이 낮은 P/B·P/E를 중시하는 반면, 모한람 모델은 ‘높은 P/B(=낮은 B/M)’ 상태에서 성장 동력을 보유한 기업을 찾는 데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3. 리게티 컴퓨팅 기업 개요

리게티 컴퓨팅은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본사를 둔 양자컴퓨팅 스타트업으로, 19-Qubit 슈퍼컨덕팅(초전도) 양자 프로세서 ‘Aspen’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2022년 SPAC 합병 방식으로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클라우드 기반 양자서비스(QaaS) ▲자체 개발 칩 양산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반도체 산업에 속하지만, 고성능 컴퓨팅(HPC)·AI 등 신기술 테마와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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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양자컴퓨팅 사업은 막대한 연구·개발(R&D)자본적 지출(CAPEX)을 요구한다. RGTI의 R&D 비중이 PASS로 평가된 것은 ‘성장 원동력을 확보했다’는 긍정적 신호이지만, 광고·마케팅 비용(Advertising to Assets) 항목이 FAIL로 나온 것은 브랜드 인지도 확장을 위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 투자자 관점에서의 해석

55%라는 점수는 ‘매수 확신’에는 부족하지만, 1) 낮은 장부가 대비 시가총액, 2) 양호한 영업현금흐름(CFO), 3) R&D·CAPEX 투자 지속 등이 긍정 요인임을 시사한다. 반면, ROA 및 매출 변동성이 높아 아직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이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일반 개인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Book-to-Market(B/M)’‘P/B’ 비율은 ‘주가가 장부가치에 비해 얼마나 높거나 낮은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B/M이 낮고 P/B가 높을수록 ‘성장주’로 분류된다. 모한람 모델은 “B/M이 낮은데도 실적과 투자활동이 탄탄하면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간단히 말해, ‘고평가돼 보이더라도 성장성이 지속되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는 논리다.

5. 발리디아와 기타 레퍼런스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유명 투자자의 전략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리서치 업체다. RGTI와 같은 개별 종목 외에도 ▲나스닥100 상위주, ▲기술주, ▲고(高)모멘텀주, ▲반도체(Chip)주, ▲내부자 지분이 높은 종목(High Insider Ownership) 등을 분석해 전문가·개인 투자자에게 퀀트 기반 인사이트를 전한다.


6. 향후 관전 포인트

양자컴퓨팅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미국·유럽 주요 빅테크와 국방·우주기관이 양자 난수생성, 양자 시뮬레이션, 양자 암호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리게티 컴퓨팅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려면 ▲칩 결함률(Reliability) 개선, ▲큐비트 확장(Qubit Scaling), ▲양자 오류보정(Error Correction) 기술 고도화 등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경우, 모한람 모델 점수도 80%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높은 변동성(Volatility)을 감수할 수 있는 위험 선호 투자자에게 적합하며, 보수적 가치투자자라면 추가적인 펀더멘털 개선을 확인한 뒤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