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증시 0.30% 하락 마감… 모로코 전종목지수 약세 지속

카사블랑카 증권거래소(CSE)가 17일(현지시간) 장을 마감한 결과, 모로코 전종목지수(Moroccan All Shares Index·MASI)가 전일 대비 -0.30%(▼ 0.30%) 떨어지며 6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락세는 유틸리티·은행·광업 업종의 동반 부진이 지수 낙폭을 키운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장중 변동성을 감안하면 이날 MASI 지수는 한때 반등을 시도했으나, 프로그램 매도와 대형주의 약세로 끝내 반등 폭을 지키지 못한 채 거래를 마쳤다. 특히 배당성향이 높아 방어주로 꼽히는 유틸리티 업종이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추가로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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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상승 종목

마나젬(Managem·CSE:MNG)이 5.08% 상승하며 6,200.00디르함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어 리즈마(Risma·CSE:RIS)가 2.41% 오른 425.00디르함, 아틀란타(Atlanta·CSE:ATL)가 2.37% 상승한 155.80디르함에 마감했다.

마나젬은 최근 국제 금·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가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동사의 금·은 채굴 프로젝트는 국제 시세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원자재 강세 시 초과 수익을 실현하기 용이하다는 평가를받는다.

■ 주요 하락 종목

레지당스 다르 사아다(Residences Dar Saada·CSE:RDS)가 -4.59%(▼ 8.90) 하락해 185.00디르함으로 떨어졌고, 엔나클 오토모빌즈(Ennakl Automobiles·CSE:NKL)가 -3.92% 내린 61.60디르함, BMCI은행(Marocaine pour le Commerce et l’Industrie Banque·CSE:BCI)이 -3.00% 하락한 582.00디르함을 기록했다.

부동산 개발사인 레지당스 다르 사아다는 분양 지연과 자금 조달 부담이 동시에 불거지며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됐다. 자동차 유통업체 엔나클은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주가가 압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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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통계

하락 종목 수는 32개, 상승 종목은 15개, 보합 종목은 11개로 집계돼,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마나젬은 이날 5.08% 급등하며 역사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는 대형 광산주의 강세가 지수를 일부 방어했음을 보여준다.


■ 원자재·통화·금리 동향

국제 유가도 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0.51%(▼ 0.33) 하락한 배럴당 $64.19, 11월물 브렌트유는 -0.45%(▼ 0.31) 내린 $68.16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0.15%(▼ 5.48) 하락한 $3,719.62 (troy ounce)로,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약화된 흐름을 반영했다.

외환시장에서는 EUR/MAD가 +0.27% 오른 10.63, USD/MAD가 +0.19% 상승한 8.98에 각각 마감됐다. 미 달러 인덱스(DXY) 12월물은 +0.11% 오른 96.36을 기록했다.


■ 용어 풀이 & 시장 해설

모로코 전종목지수(MASI)는 카사블랑카 증시에 상장된 모든 보통주를 대상으로 산출되는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한국의 코스피와 유사한 시장 전반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금융·유틸리티·광업·제조업 등 업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USD/MAD는 미국 달러 대비 모로코 디르함 환율을 의미한다. 디르함은 1999년부터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과 은행주 부진이 이날 모로코 증시에 동시 타격을 줬다”고 분석한다. 특히 대형 국책은행을 포함한 금융주 전반이 하락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된 모습이다. 또한 최근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나타나는 변동성 확대가 광업주를 중심으로 개별 종목 간 주가 괴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모로코 관광·소비 회복세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경우 은행·소비재 업종이 재차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리즈마의 실적 개선 기대는 코로나19 이후 첫 흑자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카사블랑카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과거 평균을 크게 상회하지 않았다”며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을 강조했다. 다만 “글로벌 금리·통화 정책 경로가 불확실한 만큼 단기 흐름은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투자 전략 측면에서, 마켓 참가자들은 9월 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회의 결과가 신흥국 자산 가격에 미칠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기사 작성 : K-마켓뉴스 국제경제팀
본 기사는 단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